연인사 도창스님

ㆍ작성자	강나루
ㆍ작성일	2025-04-24 (목)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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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일째 기도: 자비의 품에 들도록 하겠습니다
95일째 기도: 자비의 품에 들도록 하겠습니다

자비하신 부처님!
경전을 보면 천상에 있는 신들은 오히려 인간으로 태어나길 바란다 하셨습니다.
인간으로 태어나면 깨달음에 이를 수 있는 조건들이 갖추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귀한 몸을 지니고서 돈이나 재산을 모으는데 시간을 낭비하는 것은 깨달음을 찾기 위해 깨달음 세계에 머물다 빈손으로 돌아온 것처럼 어리석고 안타까운 일일 것입니다.
한 찰나의 순간이라도 낭비하지 않고 의미있는 일을 해야 하겠습니다.

복덕과 지혜 다 갖추시어 자비하신 부처님!
금생에 귀한 몸을 받았지만 언제 다시 얻을 수 있을지 모릅니다.
만약 자주 얻을 수 있다면 금생에 의미 있는 일을 하지 않더라도 다음 생에 하면 되겠지만 또 다시 얻기는 힘듭니다.
다시 평온한 시간에 만나는 부처님과의 교통이 새로워지게 하시고, 하루하루 모여지고 쌓여지는 시간들이 어느새 몸과 마음이 원하는 관습의 시간이 되었습니다.

무한한 지혜와 자비의 빛으로 저희들 마음의 어두움을 밝혀 주시옵니다.
저희들이 지난 날 무명의 구름에 가리어 욕심과 성냄과 어리석음으로 지은 잘못을 참회하옵니다.

모든 중생들의 간절한 기도에 응답해 주시는 부처님이시여!
모든 생명이 절대적 존재로서 일체의 생명이 불타 아님이 없다했습니다.
어디를 가나 배고픈 부처님, 옷 없는 부처님, 병든 부처님이 많이 있습니다.
이들 무수한 부처님들을 효자가 부모모시듯이, 신도가 부처님받드는 성심으로 섬기며 돕는 보시가 만연하도록 하겠습니다.

오랜 세월 동안 스스로 짓고 스스로 받은 인과의 도리를 알지 못하여 갈길 몰라 헤매었나이다.
이에 바른 법을 만나 귀의하오니 그 공덕으로 업보의 무거운 짐을 벗고 해탈의 밝은 빛을 찾아 자비의 품에 들도록 하겠습니다.
몸과 마음 어느 때나 금강 삼매 나투오며 가내가 화평하고 모든 권속화락하며, 가업은 번창하여 널리 세간을 빛내옵고 항상 상서로움있어지이다.
외부로 보여지는 탑의 높이가 중요함이 아니라 내부로 다듬어지고 안으로 숙성되어지고 마모되는 나 자신과의 만남을 귀하게 생각하도록 하겠습니다.

늘 어느 곳이든 우리 향해 빛되어 향되어 오시는 부처님!
눈을 가린 망견을 버리고 지혜의 눈을 떠서 광명이 본래 충만해 있었음을 보게 하시니, 눈만 뜨면 인간이 본래 절대 광명 속의 대 해탈인(大解脫人)임을 알게 하십니다.
순간순간을 부처님의 인도하심으로 물 흐르듯 물길 따라 길 따라 따르며 순응하며 살아가는 오늘로 지어가도록 하겠습니다.
한 페이지의 삶을 순간순간 정리하고 마감하는 하루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순조롭게 마무리되게 하시고 오고가는 모든 행로 지켜주시니 감사드립니다.
찰라찰라 들고나는 모든 손길들 발길들, 복을 주고받는 귀한 인연의 왕래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자비의 부처님께 감사드립니다.

나무 마하반야 바라밀

도창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