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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세상


부처님은 밝은 마음으로 한발짝 다가서는 좋은인연에 복을 주십니다.
작성자 道窓스님
작성일 2008-04-27 (일) 06:51
홈페이지 http://dochang.kr
ㆍ추천: 0  ㆍ조회: 5303      
팔만대장경★〓〓〓〓〓〓〓낙영락장엄방편품경(樂瓔珞莊嚴方便品經) 1
道窓 *자비지혜의샘터 ♡도창스님 인터넷 모임♡에서 가없으신 부처님의 가피얻으시고 날마다.한량없는 환희심으로 좋은 날들 되십시요.* 스님
★낙영락장엄방편품경(樂瓔珞莊嚴方便品經)★

-전녀신보살문답경(轉女身菩薩文答經)-  
  
  요진(姚秦) 계빈(罽賓) 담마야사(曇摩耶舍) 한역    김영률 번역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왕사성(王舍城)의 기사굴산(耆闍崛山)에서 대비구 무리 5백 인과 8천의 보살과 함께 계셨다. 그들은 선지식으로서 모두 여러 다라니(陀羅尼)에 통달하여 무애변재(無礙辯才)를 얻었으며, 무생법인(無生法忍)을 다 성취하고 무소외(無所畏)를 얻었으며, 한없는 부처님의 모든 선근(善根)을 심어 대승(大乘)에 들어갔다. 그 이름은 이민타라 보살마하살(伲泯陀羅菩薩摩訶薩)․지지(持地) 보살마하살․지주(地主) 보살마하살․지중생(持衆生) 보살마하살․지입회(持入會) 보살마하살․조의(照意) 보살마하살․과의(過意) 보살마하살․증의(增意) 보살마하살․무변의(無邊意) 보살마하살․증익의(增益意) 보살마하살․애견(愛見) 보살마하살․선견(善見) 보살마하살․견저의(見這意) 보살마하살․견일체의(見一切義) 보살마하살․일체길리(一切吉利) 보살마하살과 현겁(賢劫)의 모든 보살마하살이었는데, 미륵(彌勒)이 우두머리가 되어 대중 속에 앉아 있었다.
  이때 대덕(大德) 수보리(須菩提)가 아침에 의발(衣鉢)을 가지고 부처님 처소에 이르러 부처님의 발에 이마를 대어 예를 올리고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저는 어젯밤 꿈에 여래께서 도량에 앉아 계시는 것을 보았습니다. 저는 이때 즉시 세존의 발에 예배를 올렸습니다. 불세존께서는 금색의 오른손으로 저의 정수리를 어루만지시면서 ‘수보리야, 너는 오늘 아직까지 들은 적이 없는 법을 들을 것이다. 반드시 그것을 들을 것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세존이시여, 이는 어떠한 상서로움이 먼저 있게 되는 것입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수보리야, 선남자․선여인 등이 미증유의 희유한 법을 듣게 된다면 이것이 먼저 내리는 상서로움이다.”
  수보리가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저는 이제 왕사대성(王舍大城)으로 가서 차례로 걸식하고자 합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수보리야, 너는 때를 아는구나.”
  그리고 세존께서는 허락하셨다.
  이때 대덕(大德) 수보리는 즉시 왕사대성에 들어가 차례로 걸식하다가 이도[異]의 장자(長者) 집에 이르러 중문(中門)이 있는 곳에 가서 말없이 머물며 걸식하였다.
  이때 집에 한 여인이 있다가 안에서 나왔는데, 참으로 단정하고 아름다운 용모의 미인이었다. 여러 가지 보배 구슬로 스스로를 엄숙하게 꾸몄으므로 매우 단엄하여 큰 위덕(威德)을 갖추고 있었으며, 진기한 보배들이 서로 흔들려 부딪치며 미묘한 음과 소리를 내고 있었다.
  여인이 밖으로 나와서는 대덕 수보리에게 말했다.
  “대덕께서는 무슨 까닭으로 중문에 서 계십니까?”
  수보리가 말했다.
  “누이여, 나는 걸식하려고 문에서 머물고 있습니다.”
  여인이 말했다.
  “대덕 수보리여, 당신은 본래부터 걸식하려는 생각을 가졌습니까? 대덕 수보리여, 오히려 본래는 먹는다는 생각을 알지 못했습니까?”
  수보리가 말했다.
  “나는 먹는다는 생각을 알고 있습니다. 이 육신이라는 것은 부모의 부정(不淨)한 것이 모여서 된 것이고 음식으로써 생장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먹는 것을 떠날 수가 없어서 머물고 있습니다.”

  여인이 말했다.
  “대덕 수보리여, 당신은 지금 무명멸(無明滅)에 대해서도 증득하지 못했는데, 이에 생(生)․노(老)․사멸(死滅)을 증득하겠습니까?”
  수보리가 말했다.
  “누이여, 나는 멸(滅)을 이미 증득하였습니다.”
  여인이 말했다.
  “대덕 수보리여, 멸 가운데 몸이 있어서 음식으로 기르는 것입니까?”
  수보리가 말했다.
  “누이여, 멸에는 법이 없습니다.”
  여인이 말했다.
  “대덕이여, 만약 그 멸에 이미 법이 없다면, 어찌하여 음식으로 몸을 기른다고 하십니까?”
  수보리가 말했다.
  “누이여, 멸정(滅定)에 들어간 자는 모든 수상(受想)이 소멸되고 멸정에서 일어나면 몸을 기르게 되는 것입니다.”
  여인이 말했다.
  “대덕 수보리여, 그렇다면 이 멸이라는 것은 생멸(生滅)이 있습니까?”
  수보리가 말했다.
  “누이여, 이 멸이라는 것은 생도 없고 멸도 없으니 이는 필경멸(畢竟滅)입니다.”
  여인이 말했다.
  “대덕 수보리여, 만약 이 멸이 필경멸이라면 어떻게 몸을 기르겠습니까?”
  수보리가 말했다.
  “누이여, 세존이나 성문께서 돌아다니며 걸식하면서 몸을 기르기 때문입니다.”
  여인이 말했다.
  “대덕 수보리여, 세존께서는 무쟁(無諍)을 행하는 것이 제일이라고 설하였습니다.”
  수보리가 말했다.

  “누이여, 당신이 말한 바와 같습니다.”
  여인이 말했다.
  “대덕 수보리여, 무쟁이라는 것은 행함이 있는 것입니까, 행함이 없는 것입니까?”
  수보리가 말했다.
  “누이여, 이 무쟁이라는 것은 행함도, 행하지 않음도 없습니다.”
  여인이 말했다.
  “대덕 수보리여, 무슨 까닭으로 걸식을 합니까?”
  수보리가 말했다.
  “누이여, 내가 걸식하는 것은 몸을 기르기 위함이 아닙니다. 지친 목숨을 위한 것이기 때문에 모든 수(受)의 연고를 제거하고 걸식을 행하는 것입니다.”
  여인이 말했다.
  “대덕 수보리여, 당신은 아직도 모든 수(受)에 구애됩니까?”
  수보리가 말했다.
  “나는 지금 모든 수에 구애되지 않습니다. 수의 연고를 제거하기 때문에 걸식을 행하는 것입니다.”
  여인이 말했다. 
  “대덕 수보리께서 행하는 무쟁(無諍)은 어긋나서 평등하지가 않습니다. 왜냐하면 무쟁을 행하면 수의 괴로움이 없습니다. 그래서 이 무쟁은 몸과 마음에 상응함이 없습니다. 그리고 이 무쟁은 즐거움도 즐거움 아님도 내지 않으며, 이 무쟁은 쟁송(諍訟)도 내지 않습니다. 대덕 수보리여, 세존께서 당신에게 무쟁을 행하는 것이 제일이라고 설하셨습니다. 무슨 인연 때문에 무쟁을 무쟁이라고 말씀하셨습니까?”
  수보리가 말했다.
  “누이여, 무쟁이라는 것은 모든 경계(境界)가 없고, 애욕의 번뇌[塵]를 여의었습니다.”
  여인이 말했다.
  “대덕 수보리여, 이 무쟁이 애욕의 번뇌를 여읠 수 있습니까?”
  
  수보리가 말했다.
  “누이여, 이 무쟁이라는 것은 애욕을 여읠 수 없습니다.”
  여인이 말했다.
  “대덕 수보리여, 당신은 무슨 까닭으로 무쟁은 애욕의 번뇌를 여읠 수 있다고 하셨습니까?”
  수보리가 말했다.
  “누이여, 말로써 하기 때문에 이름을 무쟁이라 할 뿐입니다.”
  여인이 말했다.
  “대덕 수보리여, 이 무쟁이라는 것을 말로 할 수 있습니까?”
  수보리가 말했다.
  “누이여, 이 무쟁이라는 것은 말로 할 수가 없습니다.”
  여인이 말했다.
  “대덕 수보리여, 만약 그 무쟁을 말할 수 없다면 무슨 까닭으로 이름을 무쟁이라 하였습니까?”
  수보리가 말했다.
  “누이여, 여래 세존께서는 성문(聲聞) 제자를 위해서 이름을 빌려 말씀하신 것입니다.”
  여인이 말했다.
  “대덕 수보리여, 만약 이름을 빌린 것이 있다면 쟁송(諍訟)이 있게 되고, 쟁송이 있다면 전도(顚倒)가 있고, 전도가 있다면 사문(沙門)의 법이 아닙니다.”
  수보리가 말했다.
  “누이여, 무엇이 사문의 법입니까?”
  여인이 말했다.
  “대덕 수보리여, 문자(文字)가 없고, 쟁송이 없고, 전도가 없는 것이 곧 사문의 법입니다. 또한 ‘이것이 법이다, 법이 아니다’라고 분별하지 않는 것이 사문의 법입니다. 또한 ‘생각이다, 생각이 아니다’라고 분별하지 않는 것이 사문의 법이며, 일체의 집착을 여읜 것이 사문의 법입니다. 경계(境界)도 아니고, 경계 아닌 것도 아닌 것이 사문의 법입니다. 더러움도 아니며 속박도 아니며, 더러움과 속박 아닌 것도 아닌 것이 사문의 법입니다. 무심(無心)하여 의식(意識)을 여읜 것이 사문의 법입니다. 만족을 아는 것이 사문의 법입니다. 욕심이 적고 탐심을 끊은 것이 사문의 법입니다. 모든 희망을 여의어서 움직이지도 않고 일으키지도 않으나, 움직이거나 일으키지 않는 것도 아닌 것이 사문의 법입니다. 일체의 경계를 떠나 취(取)하는 연고가 없는 것이 사문의 법입니다. 음마(陰魔)를 여의고 물들거나 집착함이 없는 것이 사문의 법입니다. 번뇌[結使魔]를 끊어 다시 생(生)의 연고가 없는 것이 사문의 법입니다. 멀리 사마(死魔)를 여의어서 모든 동요가 없는 것이 사문의 법입니다. 사유(思惟)하여 천마(天魔)에 가까이하지 않는 것이 사문의 법입니다. 일체의 법이 공(空)하여 오염됨이 없는 것이 사문의 법입니다. 상(想)이 없어서 일체의 생각을 여읜 것이 사문의 법입니다. 원하는 것도 없고 집착하는 것도 없는 것이 사문의 법입니다. 삼계에 다니지 않고 일체의 생각을 떠난 것이 사문의 법입니다. 모든 근(根)을 수호하는 것이 사문의 법입니다. 멀리 제입(諸入)을 여의는 것이 사문의 법입니다. 스스로를 잘 조복(調伏)하고 모든 희론(戱論)을 여의는 것이 사문의 법입니다. 고요하고 조용하여 일어남이 없는 것이 사문의 법입니다. 애착함이 없고 또한 일으킴이 없는 것이 사문의 법입니다. 나와 나의 것이 없고, 높음도 없고 낮음도 없는 것이 사문의 법입니다. 감촉을 여의어서 물듦이 없는 것이 사문의 법입니다. 멀리 세법(世法)을 여의는 것이 사문의 법입니다. 음해(陰解)를 잘 알아서 법성(法性)으로 나아가 는 것이 사문의 법입니다. 모든 계(界)는 계가 없는 것이니, 가까이하는 바도 없고 구애되는 바도 없는 것이 사문의 법입니다. 유위법(有爲法)을 여의는 것이 사문의 법입니다. 모든 법은 허공과 같다는 것이 사문의 법입니다.”
  이렇게 사문의 법을 말할 때 중문(中門)에서 제천(諸天)이 그 법을 들었다. 30천자(天子)는 멀리 티끌과 더러움을 여의고 법안(法眼)의 깨끗함을 얻었으며, 다시 다섯 천자는 매우 깊은 법에 들어가서 이 여인의 말을 듣고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었다.
  이때 대덕 수보리는 희유한 마음이 생겨 이렇게 생각했다.
  ‘이 여인의 말이 이와 같으니, 이는 여래의 교화로 열반에 이를 것에 의심이 없다.’
  이때 이 여인은 대덕 수보리의 마음과 마음에 생각하는 것을 알고 이렇게 말했다.
  “대덕 수보리여, 당신은 ‘이 여인은 여래의 교화로 열반에 이를 것에 의심이 없다’라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렇습니다, 그렇습니다. 당신이 생각한 것과 같습니다. 
  왜냐하면 여래의 지(知)가 여여[如]하다면 나 역시 지가 여여합니다. 이러한 뜻으로 여래께서 나를 교화하신 것입니다. 만약 여래의 깨달음[覺]이 여여하다면 나 역시 깨달음이 여여합니다. 이런 뜻으로 여래께서 나를 교화했습니다. 만약 여래께서 색(色)이 여여[如]하다면 나 역시 색이 여여합니다. 이런 뜻으로 여래께서 나를 교화했습니다. 만약 여래께서 수(受)․상(想)․행(行)․식(識)이 여여[如]하다면 나 역시 수․상․행․식이 여여합니다. 이런 뜻으로 여래께서 나를 교화했습니다. 
  만약 여래가 일체 중생의 진여와 같고 만약 내가 진여라면, 이 진여는 한 가지 진여입니다. 이러한 뜻으로 여래께서 나를 교화했습니다. 만약 여래가 일체 법의 진여와 같고 만약 내가 진여라면 이 진여는 한 가지 진여입니다. 이러한 뜻으로 여래께서 나를 교화했습니다. 만약 여래의 진여가 진여 아님이 없다면 나의 진여도 진여 아님이 없으니, 이러한 진여는 상여(常如)로서 진여 아님이 없습니다. 이러한 뜻으로 여래께서 나를 교화했습니다. 여래의 진여가 생겨남도 없고 사라짐도 없다면, 나의 진여 또한 그러하여 생겨남도 없고 사라짐도 없습니다. 이러한 뜻으로 여래께서 나를 교화했습니다. 만약 여래의 진여이거나 혹은 여래가 교화한 진여이거나, 혹은 나의 진여이거나 혹은 일체 중생의 진여이거나 혹은 일체 법의 진여이거나 이 진여는 항상 진실하여 달라지지도 않고 변화하지도 않고 바뀌지도 않으며 중간에서 이뤄지는 것도 아닙니다. 이 진여는 이와 같이 일체 법에 머뭅니다. 이러한 뜻으로 여래가 나를 교화했습니다.”
  이때 대덕 수보리가 곧 다시 물었습니다.
  “누이여, 당신은 불력(佛力)으로써 나의 마음을 알았습니까, 스스로의 힘으로 알았습니까?”
 
  여인이 말했다. 
  “대덕 수보리여, 만약 성문이나 연각, 혹은 여러 보살이나 또는 5통(通)을 한 선인(仙人)이 중생의 마음을 알거나 타인의 마음을 아는 것은 다 불력으로 남의 마음을 아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러한 일들을 행하게 되는 것은 모든 불력을 통해야만 남의 마음을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대덕 수보리 역시 불력으로 남의 마음을 아는 것입니다. 대덕 수보리여, 비유하면 해․달․불빛․진보(珍寶)․번개․별 등의 광명으로 인해서 사람이 눈을 통해 물질을 보는 것과 같습니다. 대덕 수보리여, 세간도 그와 같아서 무명에 덮였으나, 남의 마음을 알게 되는 것은 모두 여래가 남의 마음을 아는 데에서 기인된 것입니다.”
  이때 대덕 수보리가 말했다.
  “누이여, 마땅히 나를 위해 말해 주십시오. 당신은 어떻게 해서 이러한 변재(辯才)를 얻었습니까?”
  여인이 말했다.
  “대덕 수보리여, 만약 어떤 사람이 ‘여래가 교화하신 당신은 누구인가?’ 하고 묻는다면 교화된 것을 어떻게 대답하겠습니까?”
  수보리가 말했다.
  “누이여, 대답할 바가 없습니다.”
  여인이 말했다.
  “대덕 수보리여, 일체의 법도 역시 그러합니다. 모두가 부처님께서 교화한 모습입니다. 이렇게 알았다면 대답할 바가 없을 것입니다. 또 대덕 수보리여, 만약 당신에게 ‘당신은 범부인가, 학인(學人)인가, 아라한인가?’라고 이렇게 묻는다면 당신은 어떻게 대답하겠습니까?”
  이때 대덕 수보리는 이렇게 생각했다.
  ‘나는 이 누이에게 어떻게 대답해야 하는가?’
  즉시에 수보리는 공중에서 ‘대덕 수보리여, 너는 얻은 것과 아는 것이 있어서 깨달음에 나아갔다. 이런 까닭으로 아라한(阿羅漢)이라 일컫는다. 너는 이렇게 누이에게 대답하여라’ 하는 소리를 들었다. 이때 대덕 수보리는 공중의 소리를 듣고 나서 곧 여인에게 대답했다.
   
  “누이여, 나는 범부도 아니며 학인도 아니며 아라한도 아닙니다.”
  여인이 말했다.
  “대덕 수보리여, 당신은 어떤 이름을 가졌습니다.”
  수보리가 말했다.
  “누이여, 만약 여래의 화신이 가명(假名)을 가졌다면, 나 역시 그러하여 가명을 가졌을 뿐입니다.”
  여인이 말했다.
  “대덕 수보리여, 당신은 나한이 아니면서 모든 번뇌를 끊은 것입니까? 여래께서는 당신이 무쟁(無諍)의 행에서 제일이니, 마땅히 공양을 받을 수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수보리가 말했다.
  “누이여, 나는 아라한이 아니며, 모든 번뇌를 다하지도 않았으며, 무쟁의 행이 제일도 아니며, 또한 공양을 받을 만하지도 않습니다.”
  여인이 말했다.
  “대덕 수보리여, 무슨 까닭에 거짓말을 합니까?”
  수보리가 말했다.
  “누이여, 만약 내가 지금 아라한이고, 모든 번뇌를 다했고, 무쟁의 행이 제일이어서 마땅히 공양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면, 이것이 곧 거짓말입니다. 나는 인정한바가 없습니다. 이 때문에 나는 지금 참다운 말도 하지 않고, 또한 거짓말도 하지 않습니다.”
  여인이 말했다.
  “대덕 수보리여, 지금 문중(門中)에 모여 성제(聖諦)를 보고 있는 모든 천자(天子)를 속이지 마십시오.”
  수보리가 말했다.
  “누이여, 만약 성제를 본다면 속일 수가 없습니다.”
  여인이 말했다.
  “대덕 수보리여, 당신은 성제를 봅니까?”
  이때 수보리가 이미 성제를 보았다고 대답하자, 여인이 또 말했다.
  “대덕이며, 만약 성제를 본다면 성제라 일컬을 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성제라는 것은 볼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여인이 말했다.
  “대덕 수보리여, 성제를 보지 못합니까?”
  수보리가 말했다.
  “누이여, 나는 참된 것도 말할 수 없고, 또한 허망한 것도 말할 수 없습니다. 누이여, 나는 허망한 것도 보지 못하는데, 하물며 참된 것을 보겠습니까?”
  이때 대덕 수보리가 다시 여인에게 물었다.
  “누이여, 성제를 본다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 것입니까?”
  여인이 말했다.
  “대덕 수보리여, 성제를 본다는 것은 일체의 법과 명자(名字)를 보지 않는 것입니다. 성제를 본다면 전도(顚倒)되어 명자를 보는 것입니다.”
  수보리가 말했다.
  “누이여, 당신은 무슨 연유로 이러한 일을 말하는 것입니까?”
  여인이 말했다.
  “대덕 수보리여, 만약 전도됨이 있다면 모든 번뇌[結使]가 일어나며, 성제를 보았다면 다시는 일어나지 않습니다. 이런 까닭으로 전도를 본다는 것은 모든 성제를 보는 것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이때 제천(諸天)이 곧 그 몸을 나타내어 대덕 수보리에게 예를 올린 뒤 이렇게 말했다.
  “대덕 수보리여, 큰 이익을 얻었습니다. 당신은 이 누이로부터 이와 같은 변재를 듣게 되어 모든 중생으로 하여금 큰 이익을 얻게 하고, 법을 듣고 확실히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많이 알지 못하면 해탈할 수 없으며, 많이 알지 못하면 얽매임 속에 있을 것이니, 이를 어디에서 풀겠습니까?”
  이때 여인이 대덕 수보리에게 말했다.
  “대덕은 걸식하지 않으시니, 먹지 않으시려는 것입니까?”
  수보리가 말했다. 
  “누이여, 나는 오늘 이 법을 듣고는 흡족하여 먹는 것에 욕심이 없어졌습니다. 누이여, 음식에 탐욕이 있으면 근심 걱정이 생기니 이는 법을 구하는것이 아닙니다. 이익을 구하고 육신을 기르는 것을 찬탄하는 것은 곧 법을 구하는 것이 아닙니다. 몸이 안락하기를 구하는 것은 곧 법을 구하는 것이 아닙니다. 마음과 몸과 목숨을 보호하고 아끼는 것은 곧 법을 구하는 것이 아닙니다. 내지 착하다고 찬탄을 받는 것도 곧 법을 구하는 것이 아닙니다.”
  수보리가 말했다.
  “누이여, 어떻게 해야 선남자․선여인이 바르게 법을 구할 수 있는지 말씀해 주십시오.”
  여인이 말했다.
  “대덕 수보리여, 나쁜 욕심을 받아들이면 이는 법을 구하는 것이 아닙니다. 눈[眼]에서도 구함이 없고 색(色)에서도 구하지 않는다면, 이 사람은 법을 구하는 것입니다. 귀에서 소리를 구하지 않고, 코에서 향기를 구하지 않고, 혀에서 맛을 구하지 않고, 몸에서 감촉을 구하지 않고, 뜻에서 법을 구하지 않으면 이 사람은 법을 구하는 것입니다. 
  다시 대덕 수보리여, 만약 음(陰)도 구하지 않고, 입(入)도 구하지 않고, 계(界)도 구하지 않으면 이 사람은 법을 구하는 것입니다. 욕계(欲界)도 구하지 않고, 색계(色界)도 구하지 않고, 무색계(無色界)도 구하지 않으면 이 사람은 법을 구하는 것입니다. 만약 서로가 일체의 경계를 구하지 않으면 이 사람은 법을 구하는 것입니다.”
  이때 대덕 수보리가 말했다.
  “누이여, 당신이 허물을 뉘우치게 했으니 나는 지금 가고자 합니다.”
  여인이 말했다.
  “대덕 수보리여, 마치 지계(地界)가 잘못을 참회할 것이 없는 것처럼, 대덕 수보리여, 마음도 역시 그와 같이 지계와 같아서 잘못을 참회할 것이 없습니다. 마치 수계(水界)가 잘못을 참회할 것이 없는 것처럼 마음도 역시 그와 같아 잘못을 참회할 것이 없습니다. 마치 화계(火界)․풍계(風界)․공계(空界)가 잘못을 참회할 것이 없는 것처럼, 마음 역시 그와 같이 공계와 같아서 잘못을 참회할 것이 없습니다. 
  대덕 수보리여, 마치 다리[橋]나 배[船]나 부낭(浮囊)․왕도(王道)는 잘못을 참회할 것이 없는 것처럼 대덕 수보리여, 마음도 역시 그와 같이 다리․배․부낭․왕도와 같아서 잘못을 참회할 것이 없습니다. 대덕 수보리여, 범부는 잘못을 참회하나 모든 성현은 그렇지 않습니다. 만약 화를 일으킨다면 잘못을 참회할 것이 있지만, 만약 성냄도 없고 속박도 없고 분노가 없고 다툼이 없으면 번뇌를 일으키지 않습니다. 이와 같은 사람들은 잘못을 참회할 것이 없습니다. 
  대덕 수보리여, 마치 치열한 불꽃은 이 때문에 소멸됨이 있으나, 치열함이 없다면 소멸도 없는 것과 같습니다. 이와 같이 대덕 수보리여, 만약 번뇌가 치열하다면 잘못의 참회가 있어야 하지만, 만약 모든 번뇌가 소멸되었다면 잘못을 참회할 것이 없습니다.”
  이때 수보리가 다시 여인에게 말했다.
  “누이여, 당신은 어떠한 뜻을 구하기에 이와 같이 사자후(師子吼)를 하십니까?”
  여인이 말했다.
  “대덕 수보리여, 만약 구하는 것이 있다면 사자후를 하지 못합니다. 대덕 수보리여, 만약 구하는 것이 없다면 사자후를 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만약 구하는 것이 있다면 곧 이것은 있음[有]이고, 만약 소유가 있다면 사자후는 없기 때문입니다. 유신(有身)을 보는 자는 구하는 바가 있는 것이며, 유견(有見)을 짓는 자는 사자후가 없습니다. 대덕 수보리여, 당신이 아까 ‘누이여, 당신은 어떠한 뜻을 구하십니까?’라고 하였습니다. 대덕 수보리여, 만약 당신에게 묻는다면, 당신은 어떤 뜻에 의하여 번뇌를 다하고 태어남이 없고 마음에 해탈을 얻었다는 것입니까?”
  수보리가 말했다.
  “누이여, 만약 구하는 바가 있다면 해탈할 수는 없습니다.”
  여인이 말했다.
  “대덕 수보리여, 당신이 그렇게 구한다면 모든 번뇌를 다하여 무루심(無漏心)을 얻을 것입니다. 만약 그와 같이 나아간다면 이는 해탈로 가는 것이며, 이는 법성(法性)으로 가는 것입니다.”
  이때 대덕 수보리가 말했다.
  “누이여, 당신은 대승(大乘)에 이른 것이 의심이 없습니다. 행이나 모습이 같아서 반드시 위없는 대승에 나아간 것이 틀림없습니다.”
  여인이 말했다.
  “대덕 수보리여, 당신은 대승을 아십니까? 행과 모습을 말해 보십시오.”
  수보리가 말했다.
  “누이여, 만약 모든 성문이 대승을 듣지 못했다면 모든 행과 모습을 알고 말할 수 없습니다. 누이여, 나는 지금 당신에게 청하니, 대승의 행과 모습을 말해 주십시오.”
  여인이 말했다.
  “대덕 수보리여, 대개 대승이라는 것은 이름이 같지도 않고 다르지도 않습니다. 대덕 수보리여, 마치 일월궁(日月宮)이 빠르게 보이나 천자(天子)가 가지고 있기 때문에 허공에 머물지 않고, 빠르게 가지만 막히거나 방해됨이 없이 모든 중생을 위하여 광명을 내는 것과 같습니다. 대덕 수보리여, 대승을 향하는 대장부 등도 역시 이처럼 걸림이 없고 집착이 없어서 6바라밀을 행하되 머무름이 없이 모든 중생을 위하여 법의 광명을 냅니다. 대덕 수보리여, 마치 전륜왕의 보배 바퀴가 4병(兵)이 가면 따르는 것과 같고, 전륜왕이 4천하(天下)를 다닐 때 사람들이 마음에 맞음을 보고는 공경심을 내는 것과 같습니다. 이 전륜왕은 나쁜 마음이 없고 항상 자비심을 냅니다. 
  대덕 수보리여, 대승을 향하는 대장부 등도 역시 그와 같아서 촌읍(村邑)․취락(聚落)․국성(國城)․왕궁(王宮)이든 다니는 곳곳마다 모든 중생을 위해 평등심을 내며 다른 행은 없습니다. 
  대덕 수보리여, 대승이라는 것은 대지(大智)라고 일컫는데, 천(天)․용(龍)․야차(夜叉)․건달바(乾闥婆)와 지혜의 대장부가 공경을 합니다. 이러한 연고로 이름을 대승이라 합니다. 이는 지혜가 다함도 없고 생멸도 없기 때문입니다. 이는 지혜를 끊지 않아 부처의 종자를 끊지 않기 때문이고, 이는 지혜를 섭취하여 법의 종자를 끊지 않기 때문이며, 이는 지혜를 수호하여 승(僧)의 종자를 끊지 않기 때문이고, 이는 지혜를 넓혀서 무량한 모든 중생을 교화하기 때문이며, 이는 지혜를 잘 가져서 끊어짐이 없게 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업을 잘 짓는 지혜는 6바라밀 때문이고, 이렇게 잘 섭취하는 지혜는 4섭법(攝法) 때문이며, 이렇게 잘 상응하는 지혜는 성도(聖道)로써 친근하기 때문이고, 이렇게 잘 조어(調御)하는 지혜는 바르게 보리심을 생각하고 잊어버리지 않기 때문이며, 이렇게 평안에 잘 머무는 지혜는 대비심 때문이고, 이렇게 좋은 곳에 태어나는 지혜는 일체지(一切智) 때문이며, 이렇게 모든 공포를 여의는 지혜는 모든 마귀를 항복시켰기 때문이고, 이렇게 어둠을 여읜 지혜는 큰 지혜가 횃불이기 때문이며, 이렇게 큰 재보(財寶)의 지혜는 일체의 선근(善根)을 성취했기 때문이고, 이렇게 공경하는 지혜는 제천(諸天)과 세계가 공경하기 때문이며, 이렇게 항복함이 없는 지혜는 모든 외도(外道) 때문이고, 이렇게 난해(難解)한 지혜는 일체의 성문․연각의 사람 때문이며, 이렇게 청정한 지혜는 믿지 않는 사람 때문이고, 이렇게 사랑하여 불쌍히 여기는 지혜는 성내고 해치는 사람 때문이며, 이렇게 보시하는 지혜는 인색한 사람 때문이고, 이렇게 지계(持戒)하는 지혜는 파계하는 사람 때문이며, 이렇게 인욕(忍辱)하는 지혜는 성내는 사람 때문이고, 이렇게 정진(精進)하는 지혜는 게으른 사람 때문이며, 이러한 선정(禪定)의 지혜는 마음이 어지러운 사람 때문이고, 이렇게 총명한 지혜는 지혜가 없는 사람 때문이며, 이렇게 대부(大富)의 지혜는 빈궁한 사람 때문이고, 이렇게 안락한 지혜는 고뇌하는 사람 때문이며, 이렇게 환희하는 지혜는 총명하고 슬기로운 사람 때문입니다. 이러한 일 때문에 일컬어 대승이라 합니다.”
  이때 대덕 수보리가 말했다.
  “누이여, 대승의 모든 행과 모습을 잘 말씀하셨습니다.”
  여인이 말했다.
  “대덕 수보리여, 만약 1겁이나 1겁이 지나도록 대승을 찬탄하여 말한다 해도 끝[邊際]이 없습니다. 대덕 수보리여, 이 대승은 한량이 없기에 모든 행과 모습 역시 한량이 없습니다.”
  수보리가 말했다.
  “누이여, 당신은 나에게 ‘대덕 수보리여, 무슨 까닭으로 걸식합니까?’라고 꾸짖었습니다. 누이여, 여래․법왕(法王)이 또한 걸식한다면 당신은 여래의 걸식을 꾸짖겠습니까?”
  여인이 말했다.
  “대덕 수보리여, 당신은 여래께서 어떠한 방편으로 걸식을 행하는지 아십니까? 당신은 말할 수가 없을 것입니다.”
  수보리가 말했다.
  “누이여, 여래․세존께서는 어떤 방편으로 걸식을 행하십니까?”
  여인이 말했다.
  “대덕 수보리여, 부처님께서는 스무 가지 일을 성취하고 허물이 없음을 보았기 때문에 걸식을 행했습니다. 무엇이 스무 가지인가? 색신(色身)을 나타내 보였기 때문에 여래께서는 걸식하는 것입니다. 만약 어떤 중생이 여래의 몸에 32상(相)이 갖추어졌음을 본다면, 이 모든 중생은 이 색상(色相)을 보고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無上正眞道心]을 낼 것입니다. 이를 일컬어 여래가 처음에 허물없음을 성취한 것을 보고 걸식을 행한다고 하는 것입니다. 
  다시 대덕 수보리여, 여래께서 촌읍(村邑)이나 취락(聚落)이나 나라의 성이나 왕궁에 들어가면 맹인이 물체를 보게 되고, 귀머거리가 소리를 듣게 되고, 어지러운 자가 바르게 생각하고, 벌거벗은 자는 옷을 얻게 되고, 굶주린 자는 먹을 것을 얻게 되고, 목마른 자는 마시게 되고, 중생은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으로 괴로워함이 없습니다. 이때 중생은 각기 자비로운 마음을 내어 부모를 생각하는 마음을 일으킵니다. 이 모든 중생은 여래께서 촌읍․취락․나라의 성․왕궁에 들어오신 것을 보고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게 됩니다. 이러한 뜻을 보았기 때문에 여래께서 걸식하는 것입니다. 
  다시 대덕 수보리여, 여래께서 촌읍․취락․나라의 성․왕궁에 들어오시면, 천․용․야차․건달바 등과 세상을 수호하는 제석(帝釋)과 범천(梵天)이 공양을 하고자 하기 때문에 여래께서 걸식을 행하는 것입니다. 이때 모든 사람은 불력(佛力)으로 모든 천․용․야차․건달바와 세상을 수호하는 제석과 범천이 부처님께 공양하는 것을 보게 됩니다. 이 모든 중생은 여래의 몸에 이러한 일이 있음을 보고는 놀라운 마음을 내고, 일찍이 없었던 일을 찬탄하며,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게 됩니다. 이러한 뜻을 보았기 때문에 여래께서 걸식하는 것입니다. 
  다시 대덕 수보리여, 한량없는 중생이 봉읍(封邑)․재물․국위(國位)를 제멋대로 함으로써 방일하고 교만하고 잘난 체하다가 여래께서 걸식하시는 것을 보고는 ‘전륜왕의 자리도 버리고 출가하여 성도(成道)하셨는데, 교만을 버리고 가난하고 천한 사람으로 걸식을 행하신다. 우리들도 마땅히 교만과 잘난 체하는 마음을 조복받아야겠다’ 하는 생각을 냅니다. 이러한 것을 보고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게 됩니다. 이러한 뜻을 보았기 때문에 여래께서 걸식하는 것입니다. 
  다시 대덕 수보리여, 여래께서는 위덕(威德)을 위해 탁발하십니다. 위덕의 제천(諸天)이 여래의 몸을 관찰하여 보고는 ‘굶주림도 목마름도 핍박도 없으시고 또한 지치지도 않으시고 오직 모든 중생을 불쌍히 여기므로 걸식을 행하신다. 우리들도 역시 중생을 위하여 걸식을 행해야겠다’고 합니다. 이렇게 보고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게 됩니다. 이러한 뜻을 보았기에 여래께서 걸식하는 것입니다. 
  다시 수보리여, 모든 중생은 게을러 부처님의 처소에 가지 않습니다. 그러나 여래를 보고자 하여 오른쪽으로 돌아서 예배를 하게 됩니다. 이런 까닭으로 여래께서는 촌읍․취락․나라의 성․왕궁에 들어가십니다. 중생들은 자연히 불여래(佛如來)를 뵙게 되고, 뵙고 나서는 마음에 희열을 냅니다. 이러한 중생들은 희열을 얻고 나서는 즉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게 됩니다. 이러한 뜻을 보았기 때문에 여래께서 걸식하는 것입니다. 
  다시 대덕 수보리여, 만약 중생이 눈으로 부처님을 보게 되면 즉시 어리석음이 없어집니다. 나아가 한 생각이라도 여래를 생각하면 이런 모든 중생은 차례대로 점점 열반에 이르게 되며, 인연을 지음으로써 일어나게 됩니다. 이러한 인연으로 여래께서는 걸식을 하게 됩니다. 이러한 뜻을 보았기 때문에 여래께서 걸식하는 것입니다. 
  다시 대덕 수보리여, 여래께서 촌읍․취락․나라의 성․왕궁에 들어가면 갇히고 묶였던 중생은 즉시 해탈을 얻게 됩니다. 이런 모든 중생은 즉시 ‘여래의 힘 때문에 나는 해탈을 얻었다’라는 생각을 냅니다. 이 모든 중생은 여래가 소생시킨 은혜의 마음을 알고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냅니다. 이러한 뜻을 보았기 때문에 여래께서 걸식하는 것입니다. 
  다시 대덕 수보리여, 선남자․선여인이 여래의 공덕을 찬탄하는 것을 듣고는 마음에 즐거움을 내면서 ‘우리들이 어떻게 해야 부처님께 음식을 공양할 수 있는가?’ 하는 생각을 냅니다. 또 집에 여인이 있거나 부모를 보호해야하거나 혹은 형제․자매를 보호해야 하거나 혹은 시어머니나 시아버지나 남편을 수호하는 이들은 부처님께 음식을 받들어 보시할 수가 없습니다. 이러한 까닭에 여래께서는 촌읍․취락․나라의 성․왕국에 들어갑니다. 여래를 보고는 이미 마음에 즐거움이 생겨 뛸 듯이 기뻐하면서 안락(安樂)을 받고는 부처님께 음식을 베푼 뒤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게 됩니다. 이러한 뜻을 보았기 때문에 여래께서 걸식하는 것입니다. 
  다시 대덕 수보리여, 세상을 수호하는 사천왕이 여래의 발우를 받들거나 여래께서 손으로 가졌을 때 만약 가난한 중생이 작은 은혜를 베풀고 여래의 발우를 보면 가득 차 있고, 봉읍(封邑)이 있는 큰 부자가 많은 은혜를 베풀고 여래의 발우를 보면 가득 차지 않습니다. 이러한 사람은 부처님의 발우를 가득 채우고자 하여 이미 받들어 보시하고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냅니다. 이런 뜻을 보았기 때문에 여래께서 걸식하는 것입니다. 
  다시 대덕 수보리여, 여래의 발우에 담긴 음식으로 모든 승(僧)에게 베풀어도 발우의 음식은 불어나는 것도 없고 줄어드는 것도 없습니다. 이때에 많은 모든 천․용․야차․건달바(乾闥婆)․아수라(阿修羅)․가루라(迦樓羅)․긴나라(緊那羅)․마후라가(摩睺羅伽)는 여래의 발우에 이러한 신력(神力)이 있는 것을 보고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냅니다. 이러한 뜻을 보았기 때문에 여래께서 걸식하는 것입니다. 
  다시 대덕 수보리여, 여래의 발우에 가득 담긴 것은 곧 정식(正食)이 아닙니다. 백천 가지의 맛이 나고, 맛마다 각기 달라서 서로 동화(同和)하지 않음이 마치 별도의 다른 그릇과 같습니다. 이 하나의 발우에 가득한 것도 역시 그와 같습니다. 이때 많은 모든 천․용․야차․건달바․아수라․가루라․긴나라․마후라가가 여래의 이와 같은 신력을 보고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냅니다. 이와 같은 뜻을 보았기 때문에 여래께서 걸식하는 것입니다. 
  다시 대덕 수보리여, 여래의 몸은 갖가지 법이 합해져 하나로 이루어진 몸이지만 그 안은 비어[空] 있지 않고 오히려 금강(金剛)과 같습니다. 이러한 여래의 몸은 생장(生藏)과 숙장(熟藏)도 없고 대소변도 없습니다. 또한 걸식을 행하다가 그 음식을 보고 먹어도 그 음식은 들어가지 않습니다. 이때 위덕(威德)과 세상을 수호하는 위덕의 제석과 범천이 여래 몸의 진실한 법성(法性)과 신통력을 보고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냅니다. 이러한 뜻을 보았기 때문에 여래께서 걸식하는 것입니다. 
  다시 대덕 수보리여, 만약 중생이 많거나 적거나 만약 묘하거나 묘하지 않거나 여래께서 베푼 복은 끝이 없어 이에 열반에 이르게 됩니다. 이러한 뜻을 보았기 때문에 여래께서 걸식하는 것입니다. 
  다시 대덕 수보리여, 여래 세존께서는 항상 삼매에 들어 일어남이 없이 또한 걸식을 행합니다. 이때 많은 위덕과 세상을 수호하는 위덕의 제석과 범천이 여래께서 걸식을 행하면서도 삼매에 들어 움직이지 않음을 보고 이들은 ‘반드시 열반에 들 것이 틀림없다. 중생을 위하기 때문에 걸식을 행하는 것이지, 먹기 위해서가 아니다’라는 생각을 내면서, 이러한 신통력을 보고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냅니다. 이러한 뜻을 보았기 때문에 여래께서 걸식하는 것입니다. 
  다시 대덕수보리여, 여래께서 만약 걸식을 행하지 않거나, 또한 먹지 않으면 혹 부처님의 법에 출가한 모든 사람들이 ‘우리들도 역시 마땅히 걸식을 행하지 않고 또한 마땅히 먹지 않으리라’ 이러한 생각을 낸다면 이들은 문득 굶주리고 목말라 파리해져서 초월한 사람의 지혜를 얻을 수가 없을 것입니다. 이러한 뜻을 보았기 때문에 여래께서 걸식하는 것입니다. 
  다시 대덕 수보리여, 성인(聖人)의 종자를 잘 거두기 때문에 여래께서는 걸식합니다. 이러한 뜻을 보았기 때문에 여래께서 걸식하는 것입니다. 다시 대덕 수보리여, 내세의 모든 비구를 불쌍히 여기기 때문에 여래께서 걸식하는 것입니다. 뒤에 말세가 되면 믿고 존경하지 않는 모든 바라문 등과 모든 장자들은 마땅히 이렇게 말할 것입니다. ‘여러분, 세존께서는 걸식을 행하지 않으셨는데 무슨 까닭에 당신들은 걸식을 행합니까?’ 만약 여래께서 걸식을 했다면 이 바라문과 모든 장자들은 마땅히 이렇게 생각할 것입니다. ‘세존께서는 본래 걸식을 하셨는데 무슨 까닭으로 당신들은 걸식을 행하지 않는가? 우리들은 반드시 베풀어야 한다. 또 모든 여래의 법은 반드시 걸식을 행하는 것이다.’ 이렇게 걸식을 찬탄할 것입니다. 이러한 뜻을 보았기 때문에 여래께서 걸식하는 것입니다. 
  다시 대덕 수보리여, 만약 장자나 장자의 자손이나 모든 대부호가 불법에출가했으나 부끄러움이 생겨 걸식을 못하게 되면 이러한 생각을 하게 됩니다. ‘호족대가(豪族大家)인 우리들이 이미 출가하였다 해서 어찌하여 반드시 집집마다 걸식을 행해야 하는가?’ 그러나 이와 같은 사람들도 위덕여래의 배움을 따라 걸식을 행하게 됩니다. 이러한 뜻을 보았기 때문에 여래께서 걸식하는 것입니다. 
  다시 대덕 수보리여, 여래께서는 일체의 세행(世行)을 따릅니다. 왜냐하면 곳곳마다 모든 중생을 교화하기 때문입니다. 곳곳마다 여래가 따르지만 여래는 또한 굶주림이나 목마름에 핍박받음이 없으며, 탐욕도 없고, 집착도 없고, 또한 희롱(戱弄)도 없으며, 또한 악(惡)도 없고, 모으는 것도 없습니다. 
  대덕 수보리여, 지금 말한 것과 나머지 모든 일은 여래가 이렇듯 한량없는 방편을 보아서 걸식을 행하는 것입니다. 대덕 수보리여, 이러한 스무 가지 허물이 없는 일을 보고 여래께서 걸식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여인이 말했다.
  “대덕 수보리여, 이와 같은 방편으로 걸식을 행하겠습니까? 이와 같은 대비(大悲)와 이와 같은 청정(淸淨)으로 마땅히 공양을 받겠습니까?”
  수보리가 말했다.
  “누이여, 저는 힘이 없습니다. 누이여, 마치 토끼․고양이나 모든 들여우들이 능히 장엄하여 백수(百獸)의 왕인 사자가 된다거나 사자의 걸음을 한다거나 사자의 울부짖음을 할 수 없듯이 누이여, 모든 성문․연각 역시 그와 같아서 능히 여래의 위의와 방편으로 대비를 나타내 보일 수가 없습니다.”
  이 여인이 여래께서 걸식하는 방편을 말했을 때, 집안의 권속과 여러 다른 집에서 들어와 법을 들은 자 280인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었다. 
  이때 대덕 수보리가 다시 여인에게 말했다.
  “누이여, 당신의 주인은 지금 어디에 계십니까?”
  여인이 말했다.
  “대덕 수보리여, 나의 주인은 한 사람에 그치는 것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대덕 수보리여, 만약 중생이 장엄 방편을 즐거워하여 조복(調伏)한 자를 얻는 것을 기뻐한다면, 모두 나의 주인이기 때문입니다.”
  
  수보리가 말했다.
  “누이여, 장엄 방편을 즐거워하는 자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여인이 말했다.
  “만약 중생이 모든 탐욕의 즐거움을 바란다면, 내가 중생의 모든 탐욕의 즐거움을 베푼 다음에 위없는 도심(道心)을 일으키도록 권하는 것입니다.”
  수보리가 말했다.
  “누이여, 여래께서는 일체의 탐욕 즐기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여인이 말했다.
  “대덕 수보리여, 부처님께서 ‘너희들 비구가 소유한 의발(衣鉢)이나 음식․와구와 병을 치료하는 의약을, 가까운 마을의 집이나 흑은 걸식하는 집이나 거주하는 곳이나 친한 벗이나 화상(和上)이나 아사리(阿闍梨)의 처소에 친근하게 공양하여 모든 선근(善根)을 기르고 모든 악법을 소멸하라’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비구여, 이런 말씀을 나는 들었습니다.”
  수보리가 말했다.
  “누이여, 그렇습니다, 그렇습니다. 당신이 말한 바와 같습니다.”
  여인이 말했다.
  “대덕 수보리여, 이러한 일 때문에 여래께서 일체의 탐욕을 즐거워함을 들어준 것입니다.”
  수보리가 말했다.
  “누이여, 얼마만큼의 중생이 이 장엄 방편을 즐거워함으로써 조복을 받았습니까?”
  여인이 말했다.
  “대덕 수보리여, 삼천대천세계가 소유한 색상(色相)은 헤아려 그 끝을 얻을 수 있으나, 만약 나의 장엄 방편으로 이미 조복된 중생을 헤아린다면, 그 끝을 얻을 수가 없습니다.”
  수보리가 말했다.
  “누이여, 애욕을 즐거워하는 중생과 함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여인이 말했다.
  “대덕 수보리여, 만약 어떤 중생이 범세(梵世)를 향하기를 즐거워한다면나는 이들 일체 중생과 함께 한량없는 모든 선정에 들고, 선정을 기뻐하고 즐거워한 뒤에 위없는 도심(道心)을 내도록 권해야 합니다. 혹 어떤 중생이 석제환인(釋提桓因)에 나아가기를 즐거워한다면, 이 중생과 더불어 제석(帝釋)을 즐거워한 뒤에 위없는 도심을 내도록 권해야 합니다. 만약 어떤 중생이 호세(護世:사천왕)로 향하는 것을 즐거워한다면, 나는 중생과 더불어 호세를 즐거워한 뒤에 위없는 도심을 내도록 권해야 합니다. 만약 어떤 중생이 천․용․야차․건달바․아수라․가루라․긴나라․마후라가의 즐거움에 향하는 것을 즐거워한다면 나는 천․용의 즐거움 내지 마후라가의 즐거움이 된 뒤에 위없는 도심을 내도록 권해야 합니다. 만약 중생의 뜻과 의지가 전륜성왕의 나라에 향하기를 즐거워한다면, 나는 전륜성왕의 나라와 더불어 즐거워한 뒤에 위없는 도심을 내도록 권해야 합니다. 중생이 소국왕(小國王)을 즐거워한다면 나 역시 소국왕에게 즐거움을 베풀어준 뒤에 위없는 도심을 내도록 권해야 합니다. 만약 중생이 장자(長者)․찰리(刹利)․바라문․비사(毘舍)․수타(首陀)가 되기를 즐거워한다면 나는 장자․찰리․바라문․비사․수타와 더불어 즐거워한 뒤에 위없는 도심을 내도록 권해야 합니다. 만약 중생이 색(色)․성(聲)․향(香)․미(味)․촉(觸)의 즐거움에 향하는 것을 즐거워한다면 나는 색․성․향․미․촉과 더불어 즐거워한 뒤에 위없는 도심을 내도록 권해야 합니다. 만약 중생이 화향(華香)․가루향[末香]․바르는 향[塗香]․당번(幢幡)․보배 덮개[寶蓋]와 모든 의복을 즐거워한다면 나는 화향․가루향․바르는 향․당번․보배 덮개와 의복과 더불어 즐거워한 뒤에 위없는 도심을 내도록 권해야 합니다. 만약 중생이 금(金)․은(銀)․유리(琉璃)․파리(頗梨)와 모든 진보(珍寶)를 즐거워한다면, 나는 금․은․유리․파리․진보 등과 더불어 즐거워한 뒤에 위없는 도심을 내도록 권해야 합니다. 만약 중생이 고패(鼓貝)․공후(箜篌)․황취(簧吹)․퉁소․가무(歌舞)․음악 등의 즐거움을 즐거워한다면 대덕 수보리여, 나도 이와 같은 모든 중생들이 희망하고 구하는 즐거움을 따라서 일체를 베풀어 준 뒤에 위없는 도심을 내도록 권해야 합니다.” 
 
자료출처: http://ebti.donggu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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