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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세상


부처님은 밝은 마음으로 한발짝 다가서는 좋은인연에 복을 주십니다.
작성자 道窓스님
작성일 2008-04-27 (일) 06:48
홈페이지 http://dochang.kr
ㆍ추천: 0  ㆍ조회: 5343      
팔만대장경★〓〓〓〓〓〓〓낙영락장엄방편품경(樂瓔珞莊嚴方便品經) 2
道窓 *자비지혜의샘터 ♡도창스님 인터넷 모임♡에서 가없으신 부처님의 가피얻으시고 날마다.한량없는 환희심으로 좋은 날들 되십시요.* 스님
★낙영락장엄방편품경(樂瓔珞莊嚴方便品經)★

-전녀신보살문답경(轉女身菩薩文答經)-
   
  
  요진(姚秦) 계빈(罽賓) 담마야사(曇摩耶舍) 한역    김영률 번역  

 수보리가 말했다.
  “누이여, 이 5욕(欲)이라는 것은 성도(聖道)에 장애가 되는 것인데, 어떻게5욕으로 중생을 조복하겠습니까?”
  이때 문 밖에 두 장자의 아들은 이미 이 여인이 장엄방편으로 조복하는 것을 즐거워하였다. 이 두 장자의 아들은 곧 대덕 수보리에게 말했다.
  “대덕이시여, 당신은 지금 스스로의 지혜로는 보살의 지혜를 분별하여 선택할 수 없습니다. 대덕이시여, 마치 작은 등불은 한 번 불면 즉시 꺼져버리는 것과 같습니다. 대덕 수보리여, 성문승을 배운 선남자․선여인이 작은 지혜로 비추는 것 역시 이와 같아서 한결같은 생각을 일으키려 하지만, 찾으면 곧 사라져 잃어버립니다. 대덕 수보리여, 뜻이 어떻습니까? 만약 겁소(劫燒) 때의 큰 불꽃덩이를 만약 입으로 한 번 불어서 꺼져 버리게 할 수 있겠습니까?” 
  수보리가 말했다.
  “선남자․선여인이 만약 백천(百千)의 큰 바닷물로도 꺼버릴 수 없는데, 하물며 한 번 입으로 불어서 끌 수 있겠습니까?” 
  “대덕 수보리여, 보살의 공덕과 지혜가 밝게 비추는 것 역시 그와 같아서 항하의 모래와 같은 겁 동안 5욕락(欲樂)을 받는다 해도 역시 보살의 공덕 지혜가 밝게 비추는 것을 사라지게 할 수 없습니다. 대덕 수보리여, 마치 가난한 사람이 병들면 의사가 약을 끓여 주되, 쓰고 떫고 달고 신 것을 쉽게 얻을 수 있는 것은 이 당시 병든 사람의 몸이 괴로움을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떫고 달고 신 약들을 복용하는 것은, 빈궁하기 때문에 주리고 목마름을 감내함으로써 병환에서 벗어나려 하기 때문입니다. 대덕 수보리여, 성문승을 배운 선남자․선여인들도 역시 이와 같아서 두타(頭陀)의 공덕(功德)과 위의(威儀)를 행합니다. 정행(正行)으로 욕심을 줄이고 만족할 줄 아는 것은 모든 고행(苦行) 때문이며, 한적한 곳[阿練處]에 머물기 때문이며, 좋아하고 좋아하지 않는 음식 때문이며, 지식(知識)이 적기 때문입니다. 이는 모든 고뇌를 받은 뒤에 취하는 것이 없는 해탈을 얻게 되는 것입니다. 
  대덕 수보리여, 이와 같은 방편으로 성문승을 배워 해탈하는 것도 역시 그와 같아서 가난한 사람의 병을 치료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나 찰리(刹利)의 관정왕(灌頂王)의 병에는, 왕에게 모든 양의(良醫)가 왕이 복용할 것을 줍니다. 좋은 색과 향기와 맛의 약을 입에 넣어 복용하면 몸은 안락하게 됩니다. 또한 왕이 음식에 응하도록 묘미(妙味)를 바치고 이어 모든 화향(華香)․가루향[末香]․바르는 향[塗香]․산향(散香)을 받들고, 또 기악․가무를 올려 찬탄하여 쾌락을 받게 하는 것은 대왕에게 근심과 괴로움이 없게 하려 하기 때문입니다. 이 모든 양의도 이와 같이 왕을 즐겁게 하며 병환에서 벗어나게 합니다. 
  대덕 수보리여, 역시 그와 같이 많은 보살이 장엄 방편을 즐거워함으로써 일체의 5욕락(欲樂)을 받습니다. 그런 뒤에 위없는 정도(正道)가 이루어짐을 얻게 하는 것입니다. 대덕 수보리여, 당신은 마땅히 그것을 알아야 합니다. 이러한 방편으로 찰리의 관정왕의 병을 치료하듯이 보살의 지혜도 역시 그와 같습니다.
  대덕 수보리여, 5욕(欲)은 근본이 없고 또한 머무는 곳이 없습니다. 이 일체지(一切智) 역시 그러하여 본래 머무는 곳이 없습니다. 이 일체지는 스스로 무엇을 지어야 하고 짓지 말아야 할 것을 알아서, 5욕락에 즐거워하지도 않고 즐거워하지 않음도 없는 것은 홀로 짝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 일체지 역시 공덕이 없는 것은 얻는 바가 없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인(忍)을 얻는다면 이 사람은 어떤 것이 도(道)이고, 어떤 것이 도가 아니며, 5욕락은 공(空)하고 일체지도 공하다는 것을 압니다. 이 인(忍)을 얻은 사람은 5욕을 편력하지 않습니다. 이런 사람은 스스로 5욕의 허물을 보고는 그것을 꾸짖습니다.”
  이때 대덕 수보리가 장자의 아들에게 물었다.
  “그대와 어떤 관계입니까?”
  이때 장자의 아들은 열 손가락을 합장하여 여인에게 게송으로 말하였다. 
  
  이분은 나의 부모이며
  친우(親友)로써 나에게 약을 베풀었네.
  이분은 악도에 나는 것을 끊으시니
  이분은 나의 부처님[無上尊]이시네.
  
  이분은 나의 대은(大恩)이시고
  이분은 또한 나를 교화하셨네.
 
  이분은 나를 권하고 깨우쳐 주셨기에
  나는 일체의 괴로움을 끊었네.
  
  나를 위해 묘법을 설하시어
  일체의 이치를 깨닫게 하셨네.
  나는 상쾌한 안락을 받았는데
  또한 나에게 무쟁(無諍)을 권하셨네.
  
  마치 고기가 미끼로 인해
  낚시 바늘에 끌려가듯이
  즐거움 또한 그러하여
  우리를 제도[攝取]하셨네.
  
  마치 새가 먹이를 찾기 때문에
  그물에 걸리듯이
  나의 방편 역시 그러하여
  떨어져 지혜에 있게 하네.
  
  뱀에게 물리면
  독(毒)으로 독을 제거하듯이
  욕심과 성냄 역시 그러하여
  독으로써 독을 제거하네.
  
  만약 사람이 불을 만나면
  다시 불로 제거하듯이
  번뇌를 태움도 역시 그러하여
  도리어 번뇌로 인해 해탈하네.
  
  나는 이미 정법(正法)을 아니
  나는 음욕(婬欲)이 소용없다네.
  범부는 욕망을 바라기 때문에
  보리의 도를 이루려 하지 않네.
  
  이때 수보리가 말했다. 
  “누이여, 당신은 장엄 방편을 즐거워함으로써 누구를 조복시켰습니까? 선남자입니까, 선여인입니까?”
  여인이 말했다.
  “대덕 수보리여, 만약 이 장엄 방편을 즐거워하지 않으면 일체 중생을 교화할 수가 없습니다. 대덕 수보리여, 여인의 마음은 즐거움에 탐착함이 많으나 남자는 그렇지 않습니다. 대덕이시여, 나는 장엄 방편을 즐거워함으로써 많은 여인을 조복시킵니다. 남자는 아닙니다.”
  수보리가 말했다.
  “누이여, 당신은 여인의 몸인데 어떻게 여인을 조복시킨다고 합니까?”
  이때 이 여인은 신통력으로 몸을 변화시켰는데, 마치 32상(相)을 갖춘 혈기 왕성한 남자와 같았다. 단정하고 아름다운 몸매에 깨끗하고 맑았으며 위엄과 덕은 제일이었다. 갖가지 영락으로 스스로를 장엄하고 대덕 수보리에게 말했다.
  “이와 같은 색신(色身)으로 여인을 조복시킵니다.”
  수보리가 말했다.
  “당신은 지금 여자입니까, 남자입니까?”
  대답했다.
  “대덕 수보리여, 당신은 범부입니까, 학인[學]입니까?”
  수보리가 말했다.
  “선남자여, 나는 범부도 아니며, 또한 학인도 아닙니다.”
  즉시 대답했다.
  “나 역시 남자도 아니며, 여자도 아닙니다.”
  수보리가 말했다.
  “만약 남자도 아니고 여자도 아니라면, 당신은 무슨 이름을 가졌습니까?”
  
  대답했다.
  “대덕 수보리여, 당신이 범부도 아니며 학인도 아니라면, 어떠한 이름을 가졌습니까?”
  이때 대덕 수보리는 생각하기를, ‘깊은 지혜의 대보살이시다. 나는 마땅히 나한(羅漢)이라고 대답해야겠다’라고 하였다. 이때 이 선남자는 대덕 수보리의 마음에 생각하는 것을 알고 대덕 수보리에게 말했다.
  “대덕이시여, 당신은 용맹스럽게 정진하므로 나한이라 허락하니 두려워 마시고 말하십시오.”
  수보리가 말했다.
  “선남자여, 나는 곧 나한으로서 모든 번뇌를 다했습니다.”
  즉시 다시 물었다.
  “대덕 수보리여, 과거․미래․현재에서 무슨 번뇌를 다했다는 것입니까? 만약 과거에 다했다면 과거는 다함이 없습니다. 또한 미래는 이르지 않았으니 역시 다함이 없으며, 현재는 머묾이 없으니 또한 다함이 있을 수 없습니다.”
  수보리가 말했다.
  “선남자여, 나는 실로 함께 서로 응답할 수가 없습니다. 나는 이제 때가 되었으므로 걸식하여 먹고자 하니 때를 잃지 말게 하십시오.”
  이때 이 선남자는 선정에 들어 일체불찰삼매(一切佛刹三昧)를 나타내 보였다.
  이때 대덕 수보리는 즉시 한량없고 끝도 없는 아승기의 불찰토(佛刹土)를 보았는데, 혹은 불토(佛土)의 해가 처음 솟아나는 때를 보았고, 혹은 불토의 해가 소식(小食) 때임을 보았으며, 혹은 불토의 해가 대식(大食) 때임을 보았고, 혹은 불토가 격건추(擊揵椎) 때임을 보았다. 혹은 승려가 앉아 있는 것을 보았고, 혹은 승려가 공양하는 것을 보았으며, 흑은 발우를 씻는 것을 보았고, 혹은 해가 중천에 있는 것을 보았고, 흑은 해질녘임을 보았고, 혹은 해가 넘어가는 것을 보았고, 혹은 해가 저버린 것을 보았고, 혹은 초야(初夜)임을 보았고, 혹은 중야(中夜)임을 보았고, 혹은 새벽임을 보았고, 혹은 해도 없고 달도 없는데. 몸의 광채가 비추고 있음을 보았다.
  
  이때 선남자가 대덕 수보리에게 말했다.
  “당신은 지금 이를 관찰하십시오. 어느 때에 먹으려고 하십니까? 당신이 지금 그것을 보았다면 바라는 때가 있을 것입니다.”
  수보리가 말했다.
  “나는 지금 염부제(閻浮提) 시간으로 하는 것이지, 다른 곳의 불찰(佛刹) 시간으로는 먹지 않습니다.”
  이때 이 선남자는 신통력으로 이 한낮을 소식(小食) 때와 같게 하고는 수보리에게 말했다.
  “대덕 수보리여, 당신이 이 해를 보니 몇 시나 되었겠습니까? 대덕 수보리여, 서로 친하고 사이가 좋기 때문에 이와 같이 묻는 것입니다.”
  “선남자여, 당신의 명자(名字)가 무엇인지 지금 그것을 말해 보십시오.”
  대답했다.
  “대덕 수보리여, 나에게 이름을 쓰라는 것입니까? 대덕 수보리여, 당신이 세존에게 묻는다면 마땅히 당신을 위해 말씀해 주실 것입니다. 대덕이시여, 일체의 이름은 이름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일체의 망상(妄想)은 참다운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망상은 참다운 것이 없고 이름과 모양을 빌려서 말했을 뿐입니다.”
  수보리가 말했다.
  “선남자여, 일체지(一切智)의 이름도 역시 망상이며 진실하지 않습니까?”
  대답했다.
  “대덕 수보리여, 역시 그것도 망상이며 참다움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일체지의 이름은 한량없고 끝도 없으며 각각의 불찰(佛刹)에는 각기 다른 이름을 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수보리가 말했다.
  “선남자여, 이 일체지는 그 이름이 무엇입니까?”
  대답했다.
  “대덕 수보리여, 혹은 불토(佛土)가 있는데 이름을 일체지위분별광(一切智爲分別光)이라 하고, 혹은 변조(遍照)라 하고, 혹은 다시 시일체지(示一切智)라 하고, 혹은 증용(增勇)이라 하고, 혹은 대광(大光)이라 하고, 혹은현재(現在)라 하고, 혹은 지지(持地)라 하고, 혹은 대항복(大降伏)이라 하고, 혹은 대보(大普)라 합니다. 대덕 수보리여, 일체지의 명자(名字)가 한량없는 것과 같이 색(色)도 역시 그러하여 명자가 한량없습니다. 수(受)․상(想)․행(行)․식(識)도 역시 그러하여 명자가 한량없습니다. 모든 경계(境界), 모든 입(入), 염처(念處), 올바른 판단, 신족(神足), 모든 근(根), 모든 힘, 모든 깨달음, 모든 도, 일체의 조도법(助道法)과 각각의 불토에는 명자가 한량없습니다.
  대덕이시여, 이름에 어떤 진실이 있습니까? 대덕 수보리여, 이러한 방편 때문에 일체의 명자는 이름이 아니며 일체의 명자는 망상이며 참다움이 아니라는 것을 마땅히 알아야 합니다.”
  이때 대덕 수보리는 왕사성(王舍城)의 모든 대장자(大長者)와 바라문 등이 크게 이익을 얻고 이런 응공(應供)이 있어 여기에 자고 머무는 것을 찬탄했다. 다시 대덕 수보리가 말했다.
  “당신은 지금 세상의 응공(應供)을 아십니까?”
  수보리가 말했다.
  “선남자여, 내가 아는 대로 말하겠습니다. 만약 계를 지키고 선법을 수행하여 선정에 들어가 그 마음이 어지럽지 않으면, 이들을 일컬어 세상의 응공이라 합니다.”
  대답했다.
  “대덕 수보리여, 말씀하신 응공은 역시 갖추어진 것은 아닙니다.”
  수보리가 말했다.
  “선남자여, 당신은 지금 어떠한 것을 응공이라 하는지 말해 보십시오.”
  대답했다.
  “대덕 수보리여, 만약 일체의 중생들에게 대비심이 없다면 응공이라 일컫지 않습니다. 대덕 수보리여, 이 응공이라는 이름은 부처님의 종자와 법의 종자와 승(僧)의 종자를 끊지 않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응공이라야 일체 중생의 번뇌를 끊어버리며, 이와 같은 응공이라야 지혜가 다함이 없고, 공덕이 다함이 없고, 모든 변재가 다함이 없습니다. 이와 같은 응공은 범부의 반려자이지 성인(聖人)의 반려가 아닙니다. 이러한 세상의 응공을 중생이 보게된다면 법안정(法眼淨)을 얻게 됩니다.”
  그때 천(天)이 있었다. 항상 대덕 수보리를 따르며 시종했으나 정정(正定)을 이루지 못했는데, 이와 같은 응공지(應供地)의 설법을 듣고는 마음에 환희를 얻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었으며, 이미 발심하고는 오체(五體)를 땅에 던져 예배하며 대덕 수보리에게 말했다.
  “나는 지금 잘못을 후회합니다. 다시는 대덕의 행(行)에 따르며 시종하지 않겠습니다.”
  이때 선남자가 즉시 천(天)에게 물었다.
  “너는 지금 무슨 까닭으로 대덕 수보리를 향하여 잘못을 후회하느냐?”
  천녀(天女)가 대답했다.
  “저는 12년 동안 항상 대덕 수보리의 행을 따랐습니다만 일찍이 이러한 응공지(應供地)의 설법을 듣지 못했습니다. 저는 지금 이 응공지를 듣고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낸 뒤에 ‘만약 어느 곳이든 이런 깨끗한 응공의 법을 들을 수 있다면 나는 그곳에 갈 것이며, 만약 모든 보살이 모여서 보살법을 연설하는 곳이면 나는 그곳에 가겠다’라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이때 대덕 수보리는 천녀가 이와 같이 발심한 것을 듣고는 즉시 권유하며 말했다.
  “천녀여, 너는 좋은 이익을 얻고, 부처님의 깊은 법에 위없는 도심(道心)을 내었다. 천녀여, 나는 지금 번뇌가 들끓고 있다. 일체지(一切智)의 법에 대하여 그 그릇이 아니기 때문이니 마땅히 어떻게 해야 하는가? 천녀여, 만약 내가 모든 번뇌를 끊지 않고도 마음에 해탈을 얻는다면, 나 역시 반드시 위없는 도심을 내었을 것이다. 천녀여, 너는 항상 선지식을 가까이하여 공경하고 찬탄하며 오른쪽으로 돌아 예배하였으며, 이와 같은 대선(大善)의 모든 장부존(丈夫尊) 역시 일찍이 듣지 못한 법을 설하였으며 이 법을 듣고는 잊어버리지 않았다.”
  대덕 수보리가 천녀에게 말했다. 
  “나도 지금 역시 너를 향해 잘못을 뉘우친다. 나는 본래 너의 뜻을 알지 못했기 때문에 성문법(聲聞法)을 권한 것이다.”
  천녀가 대답했다. 
  
  “나는 대덕 수보리를 위해 한 중생에게 말한 것입니다. 근기[根]를 관찰하지 않고 성문승을 권하는 것에 응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대덕 수보리여, 보리의 도를 구하는 자는 성문승(聲聞乘)을 원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대덕 수보리여, 비록 굶주리고 목마름에 핍박을 받는다 해도 끝내 잡독(雜獨)의 음식은 먹지 않습니다. 이와 같이 대덕 수보리여, 보살을 구하는 자는 성문승을 듣기를 원하지 않습니다.”
  이때 이 선남자가 천녀에게 말했다.
  “위없는 바른 도는 매우 성취하기가 어려우며, 작은 장엄으로는 정각(正覺)을 얻기가 어렵다.”
  천녀가 말했다.
  “선남자여, 위없는 바른 도는 비록 성취하기 어렵지만, 저는 이와 같은 행으로 물러나지 않고 정진할 것입니다.”
  선남자가 천녀에게 물었다.
  “너는 어떻게 행하겠다는 것인가?”
  천녀가 대답했다.
  “모든 중생에게 평등심을 행할 것입니다. 모든 중생을 해탈시키기 때문이며, 짐을 진 모든 중생을 감당하기 때문이며, 모든 중생을 성숙시키기 때문이며, 일체 중생으로 하여금 괴로움과 즐거움을 깨닫게 하기 때문입니다. 선남자여, 저의 행은 이와 같습니다.”
  선남자가 말했다.
  “천녀여, 상(相)을 취함이 있다면 일체 중생에게 평등심이 없는 것이다. 만약 나의 번뇌에 속박되었다면 일체 중생을 해탈시킬 수 없다. 5음에 의지한다면 일체 중생의 짐을 지기에는 불가능하다. 만약 모든 선근을 생각함이 있다면 일체 중생을 성숙시킬 수가 없으며, 만약 아상(我相)과 타상(他相)이 있다면 중생으로 하여금 고락을 깨닫게 할 수 없다.”
  이때 천녀는 교칙(敎勅)한 바를 따라 순법인(順法忍)을 얻었다. 천녀는 중문(中門) 밖에 갖가지 꽃을 뿌려서 선남자에게 공양을 하였다.
  이때 선남자는 본래의 여자 모습을 나타내어 의복으로 장엄하고 대덕 수보리에게 말했다.
 “대덕이시여, 잠시 기다리십시오. 내가 음식을 가지고 오겠습니다.”
  이 여인은 즉시 집 안으로 들어가서 갖가지 맛의 음식을 가지고 와서 대덕 수보리에게 말했다.
  “대덕 수보리여, 당신이 탐욕을 여의지도 않고 탐욕을 여의지 않음도 아니며, 성냄을 여의지도 않고 성냄을 여의지 않음도 아니며, 어리석음을 여의지도 않고 어리석음을 여의지 않음도 아니며, 번뇌를 여의지도 않고 번뇌를 여의지 않음도 없다면, 이 음식을 받으십시오. 대덕 수보리여, 당신이 괴로움[苦]을 알지 못하고, 쌓임[集]을 끊지 못하고 사라짐[滅]을 증득하지 못하고, 도(道)를 닦지 못했다면, 이 음식을 받으십시오. 대덕 수보리여, 당신이 만약 4념처(念處)를 닦지 않고, 4정근(正勤)을 닦지 않고, 4여의족(如意足)을 닦지 않고, 5근(根)을 닦지 않고, 5력(力)을 닦지 않고, 7각(覺)을 닦지 않고, 8성도(聖道)를 닦지 않았다면, 이 음식을 받으십시오. 
  대덕 수보리여, 당신이 신견(身見)을 일으키지 않고 한결같은 도심(道心)을 얻었다면, 이 음식을 받으십시오. 대덕 수보리여, 당신이 무명을 소멸하고, 명해탈(明解脫)을 증득하고, 제행(諸行)에 힘을 써서 무위(無爲)를 증득하고, 식(識)을 행하지 않아 다시 태어남이 없어 해탈을 얻고, 명색(名色)을 증장하지 않고, 삼계를 초월하고, 6입(入)에 들어감이 없고, 공해탈(空解脫)을 알고, 촉(觸)을 받지 않고, 무상해탈(無相解脫)을 닦고, 수(受)의 연고를 보지 않고, 무원해탈(無願解脫)을 증득하고, 애(愛)의 연고가 없고, 취(取)에 동요하지 않는 연고를 깨달아 알고, 무생(無生)을 알고, 쌓임[集]이 없음을 알고, 생(生)과 무생(無生)을 알고, 노(老)와 사(死)가 오고 감이 없음을 알고, 12인연을 알아 생(生)도 없고 탐욕도 없다면, 이 음식을 받으십시오. 
  대덕 수보리여, 당신이 부처도 보지 않고, 법에도 들음이 없고, 승(僧)에도 친근하지 않다면, 이 음식을 받으십시오. 대덕이시여, 만약 5역(逆)이 법성(法性)과 같음을 알면 이 음식을 받으십시오. 대덕이시여, 이 생명은 죽는 것이 아니고 다른 곳에 태어나는 것도 아니라면, 이 음식을 받으십시오.
  대덕이시여, 만약 탐욕의 평등함이 무쟁(無諍)의 평등과 같고, 만약 성냄의 평등이 무쟁의 평등과 같고, 만약 어리석음의 평등이 무쟁의 평등과 같다면, 이 음식을 받으십시오. 대덕이시여, 당신이 범부지(凡夫地)?초월하지못하고 성지(聖地)를 이루지 못했다면, 이 음식을 받으십시오. 대덕이시여, 당신이 명(明)을 따르지 않고 명에 들어가고, 생사에 떨어지지 않고 또한 열반도 아니고, 또한 실어(實語)도 아니고 또한 망어(妄語)도 아니라면, 이 음식을 받으십시오.
  대덕이시여, 당신이 다함이 다함이 없고, 다함이 없음도 분별하지 않으며, 음계(陰界)에 들어가도 또한 동요하지 않고, 생각에 의지함이 없고 또한 쟁송(諍訟)도 없고, 모든 중생에게 장애됨이 없고, 일체의 법에 있어서 마음에 속박됨이 없다면, 이 음식을 받으십시오. 대덕이시여, 당신이 출가하여 이런 법을 얻음이 없다면, 이 음식을 받으십시오. 대덕이시여, 당신이 출가한 소원이 열반에 드는 것이 아니라면, 이 음식을 받으십시오. 만약 대덕 수보리께서 다툼이 없다면, 지옥 역시 다툼이 없습니다.
  대덕 수보리여, 응공(應供)을 취하지 않는다면, 이 음식을 받으십시오. 대덕 수보리여, 만약 사람이 당신에게 응공의 생각을 일으킨다면, 이 사람은 수보리를 비방한 것입니다. 대덕이시여, 당신은 응공도 아니며 또한 베풂도 없고, 응공에도 머물지 않아야 합니다. 대덕이시여, 만약 이런 법을 성취했다면, 이 음식을 받으십시오.”
  이때 대덕 수보리는 중문 밖에서 일곱 차례나 몸의 진동이 지나가자 오른손을 펴고는 이 여인에게 말했다.
  “누이여, 나를 위해 설법을 잘해 주어 이 법을 성취하였습니다.”
  이때 여인이 찬탄하며 말했다.
  “훌륭하고 훌륭하십니다. 대덕 수보리여.”
  그리고 즉시 음식을 주었고, 주고 나서 이렇게 말했다.
  “대덕 수보리여, 이러한 응공은 평등하게 음식을 받기가 세상에서는 만나기 어렵습니다. 만약 교만하기 때문에 이러한 평등을 허락했다면, 청정한 공양을 받아도 지옥에 떨어집니다.”
  이때 천녀가 대덕 수보리에게 물었다.
  “대덕 수보리여, 이 여인은 무슨 까닭에 이런 법을 말하며, 당신은 어찌하여 대답하지 않습니까?”
  수보리가 말했다.
  
  “천녀여, 너의 뜻은 어떠하냐? 환인(幻人)이 인(因)과 비인(非因)을 말할 수 있겠느냐?”
  천녀가 말했다.
  “아닙니다, 대덕 수보리여.”
  수보리가 말했다.
  “그렇다, 그렇다. 네가 말한 것처럼 모든 법은 환(幻)과 같은데, 내가 어찌 대답하겠느냐?”
  천녀가 말했다.
  “모든 중생이 허(虛)와 실(實)을 말한다면 나의 평등과 같습니다. 왜냐하면 이 모든 말은 환과 같아 평등하기 때문입니다.”
  이와 같이 말하고 식법(食法)을 받았을 때, 백 명의 천자가 법안정(法眼淨)을 얻었다.
  이때 이 여인은 수보리를 향하여 잘못을 뉘우쳤다. 잘못을 뉘우치고 나서 대덕 수보리에게 말했다.
  “마음대로 잘 가십시오. 당신은 이 음식을 가지고 가서 부처님의 처소에 이르십시오. 나 역시 마땅히 부처님의 처소로 갈 것입니다.”
  이때 대덕 수보리는 걸식한 것을 가지고 왕사성을 나왔다. 이런 법을 들었기 때문에 마음에 기쁨이 생겨 음식이 맛있지 않았다. 이때 대덕 수보리는 마음으로 ‘이 음식을 누구에게 베풀까? 음식을 베풀어 인과를 잃지 않게 하리라’고 생각하였다. 이때 불오일체법(不汚一體法)이라 하는 보살이 있었는데, 수보리가 마음으로 생각하는 바를 알고 즉시 대덕 수보리의 처소로 갔다. 도착하자 대덕 수보리에게 말했다.
  “이 음식을 나에게 베풀면 과보를 잃지 않을 것입니다.”
  수보리가 말했다.
  “선남자여, 당신은 계(戒)에 안주(安住)하십니까?”
  대답했다.
  “대덕 수보리여, 모든 법은 받음이 없습니다. 그 중에는 지계(持戒)도 파계(破戒)도 없습니다. 대덕 수보리여, 나는 도적질과 음욕과 거짓말과 이간질하는 말과 포악한 말과 교묘하게 꾸미는 말과 탐욕과 성냄과 삿된 견해를 없앱니다.” 
  이때 대덕 수보리는 그가 말한 것을 생각하니, 이 선남자가 언변(言辯)을 얻은 것을 알고는 ‘지금 말한 바의 인연을 물으리라’ 하고는 말했다.
  “선남자여, 무슨 인연으로 그와 같은 말을 하십니까?”
  이때 불오일체법보살은 대덕 수보리를 향해 게송으로 말했다.
  
  나의 도는 매우 깨끗하며
  위없는 보리의 도여서
  백천억 중생들이
  이 도 안에 있네.
  
  이 인연 때문에
  나는 모든 중생을 죽인다고 말하나
  이름이 중생을 죽이는 것이지
  이 도는 깨끗하네.
  
  보리는 하늘과 함께하지도 않고
  또한 석범(釋梵)과 함께하지도 않고
  함께함이 없이 자연히 얻으니
  이 인연 때문에 나는 도적이네.
  
  대승은 함께할 자가 없고
  하승(下乘)에도 의지하지 않는데
  나는 대승을 말하니
  이 때문에 나는 도적이네.
  
  사음(邪婬)을 알기 때문에
  지혜로운 자는 도를 구하지만
  음욕을 쓰지 않기 때문에 음욕이라고
  이와 같이 사행(邪行)을 행하네.
  
  있는 것은 이름을 빌린 것이니
  우러러 갈망하는 자는 말하네,
  일체는 모두 거짓말[妄語]이라고.
  이 때문에 거짓말이라네.
  
  만약 모든 중생이
  하승(下乘)에 의지하면
  이런 것들을 파괴하여
  대승에 발심토록 권하네.
  
  이와 같이 양설(兩舌)하는 자는
  모든 외도(外道)를 파괴하고
  도가 없는 중생에 떨어져도
  평탄한 땅에 편히 머무니.
  
  만약 능히 꾸짖는 사람은
  사랑하는 말[愛語]이 없으니
  추악한 말을 하여
  일체의 마(魔)를 항복시키네.
  
  추악한 말을 하는 자는
  마음 역시 성냄이 없으니
  건실한 자는 방편을 보아서
  중생을 교화하기 때문이네.
  
  무슨 인연을 말할까를 아는 자는
  인연을 따라 말하며
  
  이것을 일러 꾸미는 말[綺語]이라 하니
  수많은 중생을 알고 있네.
  
  혹은 진실을 말하고
  혹은 거짓말을 아니
  이 때문에 꾸미는 말로써
  정법을 연설하네.
  
  만약 일체 중생이
  모두 인천(人天)의 즐거움을 받고
  다시 초월하기를 바란다면
  한 중생이라도 구하기를 바라네.
  
  만약 즐거움과 기쁨이 상응하면
  조세(調世)하는 자는 이익되게 하고
  지혜로운 자는 베풀어 주어
  일체 중생을 즐겁게 하네.
  
  탐욕에 대해 말하는 자는
  탐욕이 그와 같은 것이니
  항상 이러한 원을 지어서
  모든 중생 부처되게 하네.
  
  정법이 사라지려 할 때
  용맹한 자는 잘 받들어 가져서
  신명(身命)을 버릴지언정
  부처님 정법은 버리지 않네.
  
  무소외(無所畏)를 나타내 보이니
  모든 중생의 쟁송(諍訟)과
  일체의 외도에게
  정법을 받들어 가지게 하기 때문이네.
  
  만약 1겁을 섭취(攝取)하거나
  만약 1억 겁을 섭취하거나
  정법을 버리지 않기 때문에
  그런 뒤에는 거짓말을 하지 않네.
  
  용맹한 자는 견(見)을 취하되
  일체는 삿된 것이니
  또한 사견(邪見)을 알아서
  정견(正見)에 들어가네.
  
  이와 같은 법을 가진 자는
  지계(持戒)에 편안히 머물지만
  머묾이 없는 데에 머무는 자와
  지혜로운 자는 보리를 깨닫네.
  
  이때 대덕 수보리는 걸식한 것을 선남자에게 베풀고 이렇게 말했다. 
  “훌륭하신 장부(丈夫)여, 마땅히 믿음으로 베푸는 것을 받아 과보를 잃지 않게 하소서.”
  대덕 수보리는 이 날 먹지 않았으며 포시(哺時)를 지나 삼매에서 일어나 부처님의 처소로 갔다. 도착하자 부처님의 발에 이마를 대어 예배하고 먼저 들은 바의 법을 갖추어 부처님께 말씀드리니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지금 그 보살의 이름을 아는가?”
  수보리가 말했다. 
  “모릅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말했다.
  “수보리야, 그 보살의 이름은 전녀신(轉女身) 보살마하살이다. 장엄방편을 즐거워함으로써 중생을 교화한 것이 마치 마가타국(摩伽陀國)에서 10거로(佉盧)를 1거리(佉利)로 삼고, 천 거리를 1거(車)로 삼는 것과 같은데, 무려 이와 같은 천 거의 개자(芥子)는 사람들이 능히 그 한계를 셀 수 있으나 이 전녀신 보살마하살이 장엄방편을 즐거워하는 것으로 사바세계에서 교화한 중생과 모든 인천(人天)으로 하여금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게 한 것은 헤아려 알 수가 없다.”
  이때 이 여인은 5백의 여인이 둘러싸고 시종하는 가운데 왕사성을 나와 기사굴산(耆闍崛山)의 부처님의 처소로 향했다.
  이때 세존께서는 멀리서 이 여인을 보고 대덕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
  “수보리여, 너는 지금 5백의 여인이 오는 것을 보고 있느냐?”
  수보리가 말했다.
  “이미 보았습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 모든 여인들은 이 전녀신 보살마하살이 장엄방편을 즐거워하는 것으로 성숙시켜서 모두 이미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에 편안히 머물고 있다.”
  이때 이 여인은 5백의 여인들에게 둘러싸여 시종을 받으며 부처님의 처소에 이르러 부처님의 발에 이마를 대어 예배하고 물러나 한쪽에 머물렀으며, 5백의 여인들도 역시 부처님의 발에 이마를 대어 예배를 하고 물러나 한쪽에 머물렀다.
  이때 대덕 수보리가 여인이 머문 곳으로 가서 합장하여 공경하였다.
  대덕 사리불이 대덕 수보리에게 말했다.
  “당신은 지금 성법(聖法)이 아닌 것을 얻었습니까? 당신은 지금 성계(聖戒)가 아닌 것에 머물고 있습니까? 여인에게 공경했습니다.”
  이때 여인이 대덕 사리불에게 말했다.
  “대덕이시여, 당신은 지금 세상의 성(聖)과 성 아님을 알고 있습니까? 만약 말할 수 없다면 잠자코 계십시오.”
  사리불이 말했다.
  
  “누이여, 당신은 성과 성 아님을 아십니까?”
  여인이 말했다.
  “대덕 사리불이여, 나는 그것을 압니다.”
  사리불이 말했다.
  “누이여, 어떻게 아십니까?”
  여인이 말했다.
  “대덕이시여, 만약 성(聖)의 종자를 끊지 않으면 이를 일컬어 성(聖)이라 하고, 만약 부처의 종자와 법의 종자와 승의 종자를 끊지 않으면 이를 성이라 하며, 만약 자비한 마음으로 일체의 성(聖) 아닌 것을 해탈시키고자 하면 이를 일러 성이라 합니다. 대덕 사리불이여, 차라리 여인이 되어 갖가지 영락으로 스스로를 장엄하게 꾸미고, 첨복화(瞻蔔花)를 붙여 머리를 꾸며 5욕락을 받으며,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여의지 않고 성(聖)을 증장하는 것이, 아라한이 8해탈을 닦아 모든 번뇌를 고요히 하는 것보다 낫지 않겠습니까?
  대덕 사리불이여, 내가 지금 비유로 말하겠습니다. 유리그릇에 수정(水精) 구슬이 가득 담긴 것과 값을 매길 수 없는 보배[無價寶]가 더러운 똥 속에 있다면 사리불이여,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사리불이 말했다.
  “누이여, 차라리 더러운 똥 속에 있으나 값을 매길 수 없는 보배가 낫지, 유리그릇에 가득 담긴 수정 구슬은 아닙니다.”
  “이와 같이 대덕 사리불이여, 만약 여인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에 머물며 모든 성(聖)을 초월하는 것이, 아라한이 8해탈을 닦고 적정(寂靜)에 머물며 모든 번뇌를 끊는 것보다 나은 것이 아니겠습니까?”
  대덕 사리불이 말했다.
  “누이여, 당신은 대승을 향하십니까?”
  여인이 말했다.
  “이 대승의 체(體)는 향하는 것도 없고 돌아오는 것도 없습니다.”
  사리불이 말했다.
  “누이여, 만약 이 대승이 향하는 곳도 없고 돌아오는 곳도 없다면, 대승을 지향하는 자는 어디로 나아가야 합니까?”
  
  여인이 말했다.
  “대덕 사리불이여, 대승을 향하는 것은 곧 무명이 다함이 없는 것을 향하여 나아가는 것이고, 나아가 늙음과 죽음까지도 다함이 없는 데로 향하여 이르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대덕 사리불이여, 무명은 다할 수가 없고, 나아가 늙음과 죽음까지도 역시 다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다함이 없다는 것은 곧 법성(法性)은 생겨남이 없다는 것입니다. 만약 생겨난다면 곧 다하게 되는 것이니, 생겨남도 없고 다함도 없는 것입니다. 대덕 수보리여, 인연이 합하여 법이 생기며 이 법은 다툼이 없습니다.”
  이때 대덕 사리불이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누가 능히 선택한 사람입니까? 세존이시여, 이 여인은 영락으로써 스스로를 장엄하고 이런 변재를 얻었습니다.”
  여인이 말했다.
  “대덕 사리불이여, 이 변재는 영락으로 장엄해서가 아닙니다.”
  사리불이 말했다.
  “누이여, 누구의 변재입니까?”
  여인이 말했다.
  “대덕 사리불이여, 보살은 여덟 가지의 영락으로 장엄합니다. 장엄을 마치면, 보살의 걸림 없는 변재를 얻게 됩니다. 무엇을 여덟 가지라고 하는가 하면, 보리의 마음을 잃지 않는 영락장엄이며, 구경(究竟)의 대비심에 머무는 영락장엄이며, 일체 중생에게 걸림 없는 마음의 영락장엄이며, 나아가 다문(多聞)을 구하되 만족함이 없는 영락장엄이며, 잘 관찰하여 설법을 들은 것과 같이 하는 영락장엄이며, 모든 중생을 교화하되 또한 일체의 법을 보지 않는 영락장엄이며, 방편 분별로 깊고 묘한 인연의 화합으로 법이 생기는 것을 알고 일체 중생의 모든 근(根)을 잘 아는 영락장엄이며, 제불(諸佛)이 받아 가지는 좋은 방편을 아는 영락장엄입니다. 대덕 사리불이여, 이를 일컬어 여덟 가지의 영락장엄이라 합니다. 만약 보살이 이런 영락으로써 스스로를 장엄한다면 무애변재를 얻게 됩니다.” 
  이때 대덕 사리불이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이 여인은 언제 목숨을 마치고 이 세상에 왔습니까?”
이때 이 여인은 사리불 앞에서 한 여인의 몸으로 변했는데, 사람과 다름이 없었다.
  이 여인이 즉시 대덕 사리불에게 말했다.
  “당신은 이 여인이 언제 목숨을 마쳐 이 세간에 태어났는가를 물었습니다.”
  사리불이 말했다.
  “누이여, 이 여인은 화현했습니다. 화(化)에는 생사가 없습니다.”
  여인이 말했다.
  “대덕 사리불이여, 그렇습니다, 그렇습니다. 당신이 말한 것처럼 여래의 바른 깨달음과 일체의 법은 다 화상(化相)과 같습니다. 만약 일체의 법이 화상과 같다는 것을 안다면 생사가 없습니다.”
  이때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이 보살마하살을 전녀신(轉女身)이라 일컫는데, 아촉불토(阿閦佛土)에서 이 세상으로 와서 중생을 교화하기 때문이다. 사리불이여, 이 전녀신 보살마하살은 이 사바세계의 한량없고 끝없는 중생을 성숙시키고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도에 머물고 있다.”
  이때 전녀신보살은 색신(色身)으로서 오체를 땅에 대어 예배하며 이와 같이 말했다.
  “세존이시여, 만약 저에게 위없는 도기(道記)를 주시어 여인의 몸을 바꾸어 남자의 몸을 이루도록 말씀하지 않으신다면, 저는 지금 부처님의 발 앞에서 일어나지 않겠습니다. 5백의 여인 또한 오체를 땅에 대어 예배하며 이러한 원을 세웠습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지금 부처님의 발 앞에서 모두가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마땅히 저에게 위없는 도기를 말씀해 주십시오.”
  이때 세존께서는 문득 미소를 지으셨다.
  불․세존의 법에, 만약 미소를 지을 때는 여래의 입에서 청(靑)․황(黃)․적(赤)․백(白)․자(紫)․파리(頗梨)의 한량없는 갖가지 묘한 색의 광명이 나온다. 나와서는 한량없고 끝없는 모든 부처님의 세계를 두루 비추게 되는데, 위로는 범세계(梵世界)에 이르러 해와 달을 어둡게 가리고, 되돌아와서는 부처님을 세 번 에워싸고는 여래의 정수리로 들어간다.
 
  이때 대덕 아난(阿難)이 불력(佛力)으로 인해 즉시 자리에서 일어나 가사를 걸치고 오른쪽 무릎을 땅에 대고 부처님을 향해 합장한 뒤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모든 부처님의 미소는 인연 없는 것이 없습니다. 지금 무슨 인연으로 미소 지으셨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아난아, 너는 지금 이 전녀신보살과 5백의 여인이 오체를 땅에 대어 나의 발에 예배하는 것을 보았는가?”
  “이미 보았습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아난아, 이 전녀신 보살마하살은 수없는 겁을 지나면서 마땅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도를 이룰 것이므로 공덕광왕여래(功德光王如來)라 불리며, 이 세상에 출현해서는 불도(佛道)를 얻게 될 것이다. 이 5백의 여인도 보살의 무리가 되어 다라니(陀羅尼)를 얻고 무애변재를 얻을 것이며, 또한 이 전녀신보살이 말한 여덟 가지의 영락장엄을 얻을 것이다. 이때 공덕광왕불은 5백의 보살을 위하여 위없는 도를 기억하여 설법할 것이다. 아난아, 愎仄ㅏ擥弩?나라는 풍요롭고 안온하고 쾌락하여 참으로 즐거워할 만할 것이다. 인천(人天)의 무리가 많기 때문에 그 나라의 중생이 받아 쓰는 물건은 도솔천(兜率天)과 같을 것이다. 아난아, 그때 그 불토에는 여인이라 일컬어지는 자가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일체 중생이 모두 연화장(蓮華藏)에 화생(化生)하고 가부좌하여 깨끗한 범행(梵行)을 닦고 위와 같은 영락으로써 스스로를 장엄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때 전녀신보살과 5백의 여인은 부처님께서 수기(授記)를 설함을 듣고는 뛸 듯이 기뻐하여 쾌락을 받아 가졌으며, 위로 허공의 높이 7다라수(多羅樹)나 솟아올라 즉시 남자가 되었는데, 그 모양이 마치 16동자(童子)와 같았으며 허공에서 내려 와서는 합장하고 부처님을 우러러 보았다.
  이때 세존께서 금색의 오른팔을 들어 그의 정수리를 어루만지시자, 곧 삼매를 얻고는 이름을 변조(遍照)라 하였다.
  이때 부처님께서는 대덕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아난아, 너는 이 경을 받아 지녀서 독송하며 자재롭게 남을 위하여 널리 설법하여라.”
  아난이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저는 이 경을 받아 지니겠습니다. 세존이시여, 이 경의 이름을 무엇으로 하여 그것을 받아 지녀야 합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아난아, 이 경의 이름은 󰡔낙영락장엄방편품(樂瓔珞莊嚴方便品)󰡕이라 하고, 너는 그것을 받아 지녀라. 또한 이름을 󰡔전녀신보살문답(轉女身菩薩問答)󰡕이라고도 한다.”
  이때 세존께서 이 법을 말씀하시자 전녀신 보살마하살과 시방에서 모인 보살마하살과 대덕 수보리․대덕 사리불․대덕 아난과 일체의 대중과 천․용․야차(夜叉)․인비인(人非人)이 세존의 설법을 듣고는 기뻐하며 믿고 받았다.

 

자료출처: http://ebti.donggu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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