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에게는 인생의 법칙인 
연기(緣起)가 있고 
우주에는 우주의 법칙인 
자연(自然)만이 있습니다.
연기(緣起)란 이것이 있을 때 
저것이 있게 되는 이치(理致)이고, 
자연(自然)이란 
스스로 그렇게 되어 가는 
이치(理致)인 것입니다. 
이것이 법(法)입니다. 
즉 진리(眞理)라는 것이지요. 


그 원리(原理) 또는 진리(眞理) 속에서 
인간적(내적)인 정신과 육신이 연기에 의해 
다양한 인생, 삶, 운명을 이루어 가는 것입니다. 
그 외의 창조자(創造者), 
조물주(造物主), 
신(神) 불(佛) 등은 없습니다. 
따로 존재하지 않습니다. 
단지 열반(涅槃)과 연기(緣起)의 
개념만이 석가모니의 독특한 법입니다. 


여기서 연기의 법을 생각해본다면 
석가모니의 깨달음의 법이라는 것은 
인과(因果)의 이치 즉 
연기법(緣起法)으로써 
지어서 받는 이치 밖에 없습니다. 
업 지은 만큼 과보(果保) 받는 것을 말합니다. 
연기법은 항상 존재하는 법이며 
말은 간단하지만 
우주의 모든 이치의 원리를 
다 담고 있는 말임을 알아야 합니다. 


업에는 악업(惡業)이나 
선업(善業)이나 따로 기준이 없습니다. 
인간이 그 기준을 스스로 만든 것 일뿐입니다. 
악업(惡業)이든 선업(善業)이든 
모두 다 업입니다. 
진리(眞理)를 전체적으로 볼 때 
나쁜 일도 좋은 일도 다르게 있지 않습니다. 
좋다고 해서 많이 해도 결과적으로 
나쁜 것이 되는 경우도 많지 않습니까. 


부처님은 생(生) 자체가 괴로움이라 하셨습니다. 
無明(무명), 行(행), 識(식), 名色(명색), 
六入(육입), 觸(촉), 受(수), 愛(애), 取(취), 
有(유), 生(생), 老死(노사)의 12연기에서 
태어나서 늙고 죽는 것이 무슨 이유냐 하면 
어두움(무명)에서부터 나온다는 것입니다. 
무명에 의해서 태어나고 
늙고 죽는 것이 있다는 것입니다. 
무명이라는 것은 
어둡다는 것이며 괴로운 것입니다. 


밝고 편안함은 생사(生死)가 없습니다. 
어둡기 때문에 괴롭고 죽음이 있는 것입니다. 
살아가는 것이 다 고통이라는 것입니다.
 후회만 남게됩니다. 
죽는데도 괴롭기가 이루 말 할 수가 없습니다. 
죽을 때는 태어나는 그때로 돌아갑니다. 
우주 속으로 돌아가는 것이지요. 
숨이 안 쉬어져야 죽는 것인데. 
그러니 얼마나 괴롭겠습니까. 
태어나서 늙고 죽는 것이 
다 괴로움인 것입니다. 
괴로움은 다른 말로 하면 업이라 합니다. 


인간은 부모로부터 
태어나기 이전부터 업을 짓습니다. 
그러나 이것을 
전생이라 착각하지 말라 이겁니다. 
부처님은 그 육신이 
최소한의 업을 짓도록 노력하며 사셨습니다. 
업(괴로움)은 인간의 삶 자체가 됩니다. 
인간의 삶은 그 형태가 
여러 종교의 형태처럼 수많은 형태가 있지만, 
그러나 그 근본은 두 가지 뿐입니다. 


행복한 삶이냐 불행한 삶이냐, 
좋은(선한) 삶이냐 나쁜(악한) 삶이냐, 
천국의 삶이냐 지옥의 삶이냐 하는 것입니다. 
즉 잘 산다. 못 산다하는 것뿐이지요. 
그래서 인간은 본능적으로 행복하게 
잘 살기 위해 종교를 만든 것입니다. 
구제 받는다, 구원받는다, 해탈한다, 
열반을 얻는다, 깨닫고자 한다는 등의 말들은 
다 인생을 잘 살기 위해 하는 짓입니다. 
결국은 지옥이나 천국이나 
극락이라는 내세의 세계도 
그것이 있던 없던 간에, 
인간의 이러한 노력의 결과인 것입니다. 


따라서 어찌되었던 간에 태어났으면 
잘 살아야 하는 것이지요. 
인간이 잘 살기 위해서는 즉 
마음먹은 대로 살기 위해서는 
우주적(외적)인 에너지와 물질과 
인간 자신(내적)의 정신과 
육신(?)이 서로 맑게 교류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한 방법들을 인간들은 
종교나 요가, 기공 등의 수련을 통해 
나름대로 경험하고 개발해 왔던 것입니다. 


그러나 인간의 다양성으로 인해 
이 세상에는 결코 하나의 통일된 종교나 
수련법이 있을 수 없습니다. 
체질이 있어서 그 체질에 맞는 음식을 먹으면 
보다 쉽게 건강하게 살 수 있다고 하는 것처럼, 
각자의 특성(근기)에 맞는 
방법을 선택해서 닦아갑니다. 
어떻든 인간이 행복하게 잘살기 위해서는 
인간의 삶이 맑아져가야 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는 것은 존재하는 
우주와 인간의 법대로 살아가는 것이지요. 


인간에게 있어서 법대로 산다, 법(法)을 지킨다, 
또는 진리(眞理)와 함께 한다는 것, 
맑게 살아간다는 것은 
그 삶의 형태가 
생각이나 행동이 물이 흐르는 것처럼 
변하지 않고 끊임이 없을 때인 것입니다. 
물은 맑을 때나 더러운 오물에 오염되었을 때나 
끊임없이 흐를 때는 물이 되고 
결국은 정화되어 맑고 순수한 물이 되지만 
그 흐름이 멈추어 고여있게 되면 썩게되고 맙니다. 
인간의 생각과 행동 또한 이와 같지요. 
아니 모든 우주 자연 현상이 다 이와 다름이 없습니다. 


따라서 인간의 행복을 위해 또는 잘살기 위해 
육신과 정신을 맑게 유지시키도록 
끊임없이 꾸준히 지키면서 살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물질적인(육체적인) 닦음(흐름)과 
정신적인 닦음(흐름)이 필요한 것입니다. 
 끊임없이 닦아 빛을 나게 합시다, 
무엇이든 닦으면 빛나니까 
기와장도 닦고 닦으면 
반질반질한 검은빛이 납니다. 
빛은 여기 있으나 저기 있으나 항상 
동일하고 하나인 것임을 명심하십시오.
 
[2003년자료 중에서]

변함없는 인연의 고리 꼭잡으시고  
피안의 언덕 넘어 지혜의 길을 향하여
우리가 반야 용선  노저으며 함께갑시다!
*출가 사문 도창 합장*

* 도창스님과 함께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