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경 어느 한 구절에도
매달리지 말아야 합니다. 
금강경은 모순에 모순을 거듭하고 있으니 
바다 위에 일렁이는 파도와 같습니다. 
뒤에서 인 파도가 앞의 파도를 
사라지게 하고 때로는 살리기를 반복하듯이 
금강경 앞 구절은 다음 구절을 파괴하고는 
다시 되살아나게 합니다. 
이러한 역동성을 갖고 있는 경전은 금강경뿐입니다. 
그러기에 여러분은 금강경 앞에 무엇 하나도 
남김없이 모든 것을 버려야 합니다. 
그러지 않으면 금강경의 핵심이란 있을 수 없습니다.
금강경으로부터 얻을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마음을 청정하게 해 깨달음을 얻는다고 하지만 
이 말은 방편의 소리일 뿐입니다. 
마음을 닦아 탐진치를 끊는다 하지만 
그렇게 될 수 없습니다. 
깨달음은 마음으로부터 나오지 않습니다. 
마음에 깨달음의 씨앗이 있는 게 아닙니다. 
왜냐하면 마음이 있는 한 
탐진치는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마음은 깨달음을 방해하는 훼방꾼입니다. 
마음이 없어야 탐진치가 사라집니다. 
그러기에 무심(無心)이라 합니다. 
일심이 아니라 무심이며 
일념이 아니라 무념입니다. 
삼독을 끊어야 청정심을 보고 여래를 본다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수행을 통해 마음을 
닦아야 한다고 하지않습니까! 
그 진여라는 마음도 궁극에는  없는것입니다. 
마음은 한결같지 않기에 여여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진실로 여여하려면 마음이 떨어져 나가야 합니다. 
우리가 너무도 마음에 집착하기에 
진여라고 가설해 놓았는데 또다시 우리는 
진여라는 말에 집착하니 무심할 수도 없습니다. 
그러기에 마음이 있는 한 깨달음은 없는 것입니다.
어느 특정한 수행 방법이 깨달음을 
줄 것이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수행중에 빛이 자신을 휘감았다고 해서 
깨달음을 준다고 생각하지 마십시오, 
수행 중에 아주 시원하고 날아가는듯한 경험을 
했다고 해서 깨달음이 올 것이라 믿지 마십시오. 
조사들이 만들어 낸 방편의 사슬에 걸려드는 겁니다. 
나와 다른 수행을 한다고 해서 다른 수행자를 
무조건 하등시 하고 올바른 수행법이 아니라고 
폄하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습니까. 
법을 공부하고 깨달음을 향해 정진하는 수행자라는 
아만심에 사로잡혀 뭇 사람을 업신여기는 행태 
또한 얼마나 많이 보아왔습니까. 
어느 한 수행법이 옳다고 하는 데에 집착하면 
깨달음이 올것이라고 안주해 버리는 
아만심에 사로 잡힙니다. 
깨닫는 것은 마음도 육신도 아닙니다.
굶어서 깨달음 얻는다면 우리는 수련을 통해 
부처님보다 더 오래 굶을 수 있습니다. 
오래 앉아 있는 것으로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면 
훈련을 통해 부처님이 앉아있던 시간보다 
더 오래 앉아 있을 수 있습니다. 
잠을 자지 않아야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면 
훈련을 통해 부처님 보다 더 오래 안 잘 수 있습니다. 
마음이 방해하지 육체가 방해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집착을 버리고 마음을 떨궈버려야 하는데 
과연 우리는 모든 것을 버릴 수 있습니까? 
당장 집착 하나 버리는 것에도 겁을 내고 있습니다. 
지금의 마음에 안주하고 있을 뿐 
무심하려 하지 않습니다.
여러분의 믿음은 선택한 믿음이기에 소란스럽습니다. 
그러한 믿음은 빈약하기만 하니 놓아야 합니다. 
연못에 연꽃이 피어오르듯, 동산에 달이 떠오르듯 
믿음은 순수하게 생겨야 합니다. 
그래야 간절함이 있습니다. 
믿음과 간절함이 극에 이르고 깨달음이 
밀려오는 순간 뒤로 물러서지 않으면 깨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마음으로 금강경을 대한다면 
금강경의 어느 단 한 구절이 당신을 깨치게 할 것 입니다.
금강경에 절대진리가 있고 궁극의 진리가 있다고 
해석하고 싶지만 그것도 욕심일 뿐입니다. 
집착을 버렸다고 하지만 
부처님 법까지도 버리지 못한다면 
그 또한 집착이 남아 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마지막에 봉착하는 것은 
결국 부처님 법일지 모릅니다. 
부처님 법마져도 집착을 버리라는 방편입니다. 
집착을 버리려는 노력은 하지 않은 채 
부처님 말씀을 듣고만 있는 것으로 
남보다 우월하다고 생각한다면 큰 착각입니다. 
금강경 앞에 모든 것을 버리십시오. 
금강경을 해석하려 하지 말고 금강경이 
온 몸에 퍼져 살아 꿈틀거리게 하십시오.
집착을 버리려는 행은 하지 않고 
금강경을 외운들 무슨 소용이 있습니까? 
모든 사념을 잠시나마 접고 금강경을 대해 보십시요. 
어느 단 한 구절이 당신을 변하게 할 것입니다. 

일주일에 두번 드리는 글 
이해가 되실때까지 날마다 읽으시고
마음속에 깊이 새기시길 간절히 당부드립니다. 
1.000일 기도에도 마음내어 꼭 동참 하십시요.
지금 마음낸 그 자리에서 바로 성불합시다. 
변함없는 인연의 고리 꼭잡으시고  
피안의 언덕 넘어 지혜의 길로 함께갑시다!
             *출가 사문 도창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