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이라고 뻔질나게 드나들며 
꽤나 독실한 신자임을 
자처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절일에는 빠지지 않고 열심이고, 
스님 말씀도 진지하게 듣습니다. 
겉으로 보기엔 아주 그럴듯하지요. 
그런데 절 문만 나서면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방탕한 생활을 일삼는 경우가 많습니다. 
계를 받고 불교신도라고 말만하면 뭐합니까. 
불법은 부처님 말씀 그대로 
계(戒)·정(定)·혜(慧) 삼학을 닦아 
깨달음을 얻게 하는 공부처입니다. 
이중에서도 계를 철저히 
수지하는 것은 가장 중요합니다. 
절에 다닌다고 모두가 다 
신도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진실로 불법을 따르려는 노력이 있어야 합니다. 
솔직히 불살생, 불음행, 불투도, 불망어 
근본 4계를 지키고 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습니까. 
심지어 요즘에는 승가에서도 
계율을 현대에 맞게 고쳐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계율을 현대사회에 맞게 고쳐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도록 해야 
살아남는 다는 의견이겠지요. 
물론 불교가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에는 동의합니다.
저마다 생각이 다르다는 것은 
이해할 수 있습니다. 설사 
깨침이 깊어 계에 걸림이 없다하더라도 
계율은 수행함에 있어 게으름과 잡념에 
빠지지 않도록 하기 위한 의지처입니다. 
불법은 계율의 기초위에 세워진 것입니다. 
오늘날 서로 헐뜯고 경쟁이 심한 까닭은 
탐하고 성내며 어리석은 마음때문이지만 
밑바탕에는 불확실한 미래와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내재해 있습니다. 
죽음에 대한 공포로부터 철학과 
종교가 나오기도 했지만 
범부들에게 있어서는 삶에 대한 
강한 애착이 생겨날 수밖에 없습니다. 
죽으면 한푼도 가져가지 못한다는 것을 
누구나 다 잘알고 있으면서도 
확실치않은 미래를 대비한답시고
재물을 모으려고 혈안이 되어 있지요.
어느 한곳에 집착함으로써 시시각각으로 
다가오는 죽음이란 현실을 애써 
외면하려고 하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다가오는 죽음은 과연 무엇일까요? 
깨달은 자들은 흔히 지금 머무는곳에서 
옆방으로 옮겨 가는것에 불과하다고 하지만 
깨닫지 못한 자들에게는 암흑이요 
저항할수 없는 공포로 여겨집니다. 
공자님은 “삶도 모르는데 죽음을 
어찌 알겠는가”면서 현재의 주어진
 삶에 충실할 것을 강조하셨습니다.
우리는 우선 죽음을 삶의 또 다른 
측면으로 보고 삶과 죽음을 둘로 
보지 말아야겠습니다. 평소 몸과 마음을 
돌보지 아니하고 혹사시킨 사람들은 
그에 대한 과보로 육체적인 병이나 사고로 
갑작스럽고 고통스런 죽음을 맞기도 하지요.
부처님을 비롯한 많은 선각자들은 중도의 삶, 
순리대로 사는 삶을 강조하셨습니다. 
장자 역시 무위자연이 도라고 했지요. 
무위자연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되어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배고프면 밥먹고 잠오면 잠자는 그런 무위이지요.
탐진치가 있다면 바른 무위자연이 되지 않겠지요. 
열린 귀와 눈으로 행주좌와 어묵동정에 
깨어있어야 무위자연할수 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이를 위해 팔정도를 설하셨습니다. 
팔정도는 바른 견해(正見) 바른 생각(正思惟) 
바른 말(正語) 바른 행동(正業) 바른 이념(正命)
 바른 정진(正精進) 바른 새김(正念) 
바른 선정(正定)을 의미합니다.
실천적인 규범이랄수 있는 팔정도는
 ‘고(苦)를 소멸시키는 길’입니다. 
팔정도에 따라 바르게 살아감으로써 
헛된 망상과 갈애를 벗어나 궁극적인 
해탈로 나아가게 됩니다.가끔은 
내 행색이 불쌍해 보여 그랬겠지만
스님이 된 것을 후회하지 않느냐는 
말도 않되는 질문을 받곤 합니다. 
그럴때마다 나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이보다 더 좋은 세상이 없고, 이보다
 더 좋은 법이 없는데 무엇을 후회합니까”
만나서 얘기해보지 않고는 그 사람의 
참진면목을 알 수 없듯이 불법에 빠져보지 않고는 
그 속에 무엇이 담겨 있는지는 알기 어렵습니다. 
우리 법우님들은 이미 불법에 빠져있지만
그  환희로움을 맛보지 못했기때문에
이글을 읽고도 뭔말인지 이해가 않되실
분 들도 계실겁니다.세상에는 일정한 
법칙이 있고, 그 법칙 속에는 
진리가 숨겨져 있는데 부처님 법은 바로 
그 세상법칙의 진리를 담고 있습니다. 
온 우주를 감싸고 있는 것이 부처님 법입니다.

일주일에 두번 드리는 글 
이해가 되실때까지 날마다 읽으시고
마음속에 깊이 새기시길 간절히 당부드립니다. 
1.000일 기도에도 마음내어 꼭 동참 하십시요.
지금 마음낸 그 자리에서 바로 성불합시다. 
변함없는 인연의 고리 꼭잡으시고  
피안의 언덕 넘어 지혜의 길로 함께갑시다!
             *도창스님 두손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