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부처님이 오신날   
저마다 가슴에 사연들을 담고 있는 
연등을 밝히면서 사바세계 모든 중생에게 
부처님의 자비광명이 가득 하기를 발원합니다. 
우리는 날마다 연등을 밝히는 
그런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어야합니다.
부처님오신날 만큼은 가난하다는 이유로 
장애를 가졌다는 이유로 
우리 사회에서 소외받는 사람들이 
대접받는 날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이 땅에 부처님이 화신불로 다시 오신다면 
음지(陰地)의 사람들에게 
가장 먼저 손을 내밀 것입니다. 
석가모니 부처님이 호화롭고 안락한 
성(城)이 아닌 길에서 탄생하신 
그 상징성도 이런 것에 있지 않나 싶습니다. 
마음과 마음이 통하고 존재의 고통을 
이해할 수 있는 통로는 바로 
부처님께서 보여주신 자비일것입니다. 
부처님은 태어나자마자 일곱 걸음을 걸으면서
‘천상천하 유아독존(天上天下 唯我獨尊)’
이라고 천명하셨습니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일체 모든 사람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제각각의 
존귀함을 지니고 있음을 나타낸 말입니다. 
내가 그러하듯이 남도 그러합니다. 
그러니 두두물물이 부처님 아닌 것이 
없다고 하는 것입니다. 
이리 봐도 부처님, 저리 봐도 부처님, 
모두를 부처님으로 보는 이에게 
부처님은 나투십니다. 
이리 봐도 중생, 저리 봐도 중생, 
모두를 중생으로 보는 이에게
중생의 세계는 열립니다. 
존귀한 부처님의 세계를 열 것인가, 
비천한 중생의 세계를 열 것인가는 
온전히 자신의 선택에 달려 있는 것이지요.
그리니 나와 남을 분별없이 너그럽고 
자비롭게 대하며 사랑해야합니다. 
사랑은 엄청나게 좋은 수행법입니다. 
사랑을 수행차원으로 승화시켜야 합니다. 
멋지게 사랑하며 사십시요. 
멋진 사랑을 하는 방법은 먼저 
상대방 입장에서 서 주어야 가능합니다. 
나중에는 나를 비우고 
오직 상대만을 위하는 것이 사랑입니다. 
나를 비우고 주는 것이 사랑이지, 
내가 이만큼 해줬으니까 너도 
이렇게 해달라는 것은 거래일뿐입니다. 
초점은 나를 비우는 것입니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텅 빈 진여, 
참마음만 있을 뿐 비울 것도 없는 것을 
확실하게 알면 됩니다. 
번뇌망상이 있다고 생각하는 속에 
갇혀있기 때문에 괴로움이 생깁니다. 
번뇌망상이 일어나는 원인은 
내가 있다고 하는 데서 
일어나는 것임을 명심하십시요. 
있지도 않은 번뇌망상을 
어떻게 해야 비울 수 있을까요? 
마치 꿈에서 깨면 내용이 없는 것과 같습니다. 
있지도 않은 번뇌망상을 인정하고 
속으면서 끌려다니고 있는 걸 안다면, 
분발심을 내야 합니다. 
가정이 수행공동체가 되어 나와 내 가족은 
하나의 삶의 터전에서 조화롭게 
머무른바 없이 그저 베풀어야 합니다. 
남편한테 아내한테 자식한테, 
그리고 좀 범위를 넓혀 이웃한테 
상에 머물지 않고 베푸는 연습을 하다 보면 
내 마음이 무한히 넓어저서 해탈의 장이 열리고
내 마음이 참마음의 흐름으로 흐르게 되어 
행복을 느끼고 자유를 느끼고 
한량없는 평화를 느끼게 됩니다.  
오늘 가까운 사찰에 등 하나라도 다시고
삶의 코드를 밝은 환희심으로 바꾸십시요.

일주일에 두번 드리는 글 
이해가 되실때까지 날마다 읽으시고
마음속에 깊이 새기시길 간절히 당부드립니다. 
1.000일 기도에도 마음내어 꼭 동참 하십시요.
지금 마음낸 그 자리에서 바로 성불합시다. 
변함없는 인연의 고리 꼭잡으시고  
피안의 언덕 넘어 지혜의 길로 함께갑시다!
             *출가 사문 도창 합장*